(서울=연합뉴스)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4일째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4일째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왼쪽)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당 지도부서 결정해야 협상”

평화당도 릴레이 단식 농성

민주·한국 “정개특위서 논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 중소 야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단식 6일 차에 접어들었고, 민주평화당도 정동영 대표를 시작으로 24시간 릴레이 단식 농성에 참가한다.

하지만 중소 야3당의 이런 단식 농성에도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11일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여야 3당 교섭단체가 확실히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젊어서부터 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단순한 선거제도 개혁이 아니라 촛불혁명이 요구했던 민주주의를 제대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율과 국회의석의 비율이 맞지 않 다”면서 “제대로 비율을 맞춰 국회가 청와대의 허수아비, 앵무새가 아니라 국회 자체의 권능을 갖는 민주주의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제도 개혁은 단순히, 우리 바른미래당이 그걸로 의석수가 얼마나 더 늘어나겠나? 더 줄 수도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촛불혁명에서 이루었던 ‘내가 나를 대표한다’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을 향해선 “정개특위에 각 당의 간사들이 나와 있지만 실제로 결론을 내지 못한다. 당 지도부가 어떤 결론을 내야 그걸 가지고 협상을 하는 것”이라며 당론으로 정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은 정개특위로 책임을 돌리는 모습이다. 선거제 제도 개편 자체가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하루이틀 만에 논의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8일 예산안 처리 직전까지 여야 3당 원대들이 선거법 개정 문제를 논의했고 구체적인 합의문 초안도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당 의총에서 발언자 90% 이상이 반대해 한국당이 합의를 못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런 사정 알면서도 야3당이 적폐연대니 민주당이 선거법 개정 연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정개특위를 조속히 열어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선거구제 개편은 어느 정당에서도 쉽게 합의안을 만들어오지 못한다”면서 정개특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정개특위 위원장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니 정개특위 활동기한을 연장해서 한국 실정에 맞는 비례대표제를 녹여내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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