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캠퍼스에서 통일신라시대 석실분이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고려문화재연구원이 25일 밝혔다. 석실에서 발굴된 유물 (사진제공: 고려문화재연구원)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서울 성균관대학교 내에서 통일신라시대 무덤 양식인 석실분(돌방무덤)이 처음 발견됐다. 특히 서울 사대문 안에서 통일신라시대 고분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은 성균관대 글로벌 교육시설 예정지에서 석실묘 2기, 건물지 2기, 담당지 1기 등 총 9기의 유구가 조사됐다고 25일 밝혔다.

성균관대는 글로벌 교육시설 예정지인 명륜3가동 51번지 일대 1123㎡를 최근 발굴조사했다. 조사 대상 지역은 명륜당에서 북서쪽으로 160m, 복원된 비천당에서 북동쪽으로 110m 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추정 석실묘는 2기가 조사됐는데 축조 위치는 조사지역 중앙부에서 서쪽으로 치우친 지역에 해당되며, 발견 당시 벽석 1~3단과 석실구조 일부만이 남아 있었다. 이는 담장지에 의해 1차로 훼손되고 이후 현대 건축물로 2차 훼손이 된 것으로 보인다.

▲ 성균관대 글로벌 교육시설 예정지에서 발견된 석실 조사완료 전경 (사진제공: 고려문화재연구원)
연구원에 따르면 1호 추정 석실묘 규모는 약 330㎝×260㎝의 크기로 동-서 방향으로 조성됐으며 한 차례의 추가 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출토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 고배 4점과 뚜껑 1점, 완 1점이 발견됐다.

건물지는 2동 발견됐다. 1호 건물지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1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호 건물지에서는 적심과 기단으로 추정되는 석렬이 발견됐다. 이곳에서 분청사기와 백자 등이 출토됐다. 2호 건물지는 유실이 심해 2개의 적심만 잔존해 건물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외에도 추정 저장시설 1호, 담당지, 수혈유구 4기가 발견됐다.

연구원은 “서울 사대문 내에 통일신라시대 석실이 처음 발견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며 “1호 건물지는 서울 문묘가 형성되기 전후에 건축된 것으로 보이며, 추정 저장시설은 1호 건물지보다 선행하는 유구로 용도와 축조시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 성균관대 글로벌 교육시설 예정지 조사지역 전경(사진제공: 고려문화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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