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2013~2017년) 일평균 최저기온 및 한랭질환자·한랭질환사망자 현황. (제공: 질병관리본부)
최근 5년간(2013~2017년) 일평균 최저기온 및 한랭질환자·한랭질환사망자 현황. (제공: 질병관리본부)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돼… 한파 시 실외활동 자제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올 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예보됨에 따라 겨울철 한랭질환이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서울, 강원, 경기 등 전국적인 한파가 예보됨에 따라 겨울철 한랭질환에 주의해달라고 5일 당부했다.

한랭질환은 추위로 인해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저체온증, 동상 등의 질환을 말한다.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된 초겨울에는 약한 추위에 한랭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올 겨울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이 있어 갑작스런 추위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저체온증, 동상과 같은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질본은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부터 전국 약 500개 병원의 응급실로부터 한랭질환자를 신고 받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한랭질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였다.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한랭질환이 많았으며, 한랭질환자의 30%는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0명 중 7명은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에서 발생했고, 하루 중 언제라도 신체가 추위에 노출되는 때에 발생하나 기온이 급감하는 밤부터 아침 사이에 한랭질환 사망자가 많았다.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밤사이 기온이 10도가량 뚝 떨어져 체감온도 영하 13도를 보인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네거리 인근 새벽인력시장에서 건설일용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기다리며 커피 한 잔으로 추위를 달래고 있다. 중부와 경북 내륙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현재 대관령 기온은 영하 16.1도, 제천 영하 11.7도, 서울은 영하 9.4도로 중부 내륙은 영하 10도 안팎이다. ⓒ천지일보 2017.12.27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밤사이 기온이 10도가량 뚝 떨어져 체감온도 영하 13도를 보인 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네거리 인근 새벽인력시장에서 건설일용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기다리며 커피 한 잔으로 추위를 달래고 있다. 중부와 경북 내륙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현재 대관령 기온은 영하 16.1도, 제천 영하 11.7도, 서울은 영하 9.4도로 중부 내륙은 영하 10도 안팎이다. ⓒ천지일보 2017.12.27

 

◆건강수칙 잘 지켜 예방 가능해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먼저 겨울철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를 확인하고, 내복·장갑·목도리·모자 등으로 따뜻하게 옷을 입는 등 ‘한파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일반 성인에 비해 체온 유지에 취약하므로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술을 마시는 경우 신체는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하도록 한다.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 관계자는 “독거노인과 노숙자는 한파에 특히 취약하므로 가족, 이웃과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질병관리본부는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해 한랭질환 발생추이를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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