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납치된 후 1주일 뒤 성폭행당한 시신으로 발견된 8살 소녀 아시파의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가 11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급진 힌두단체 회원 수천명은 이날 한 힌두교 사원 안에서 무슬림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힌두교도 남성 6명이 무죄라며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행진을 벌였다. (출처: 뉴시스)
지난 1월 납치된 후 1주일 뒤 성폭행당한 시신으로 발견된 8살 소녀 아시파의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가 11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스리나가르에서 열리고 있다. 그러나 급진 힌두단체 회원 수천명은 이날 한 힌두교 사원 안에서 무슬림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힌두교도 남성 6명이 무죄라며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행진을 벌였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인도에서 성폭행 가해 남성들이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했다며 온 몸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게 해 공분을 사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피해 신고를 무시한 경찰도 도마 위에 올랐다고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시타푸르 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여성 A씨는 최근 집 근처 밭에서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이웃 남성 2명의 손에 끌려갔다.

이 남성들은 A씨를 성폭행하려 했으나 A씨는 필사적으로 거부해 겨우 도망쳐 가족들에게 이를 알렸다. A씨는 가족들과 함께 경찰서로 가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경찰은 이를 무시했다.

이틀 후 A씨의 아버지는 재차 경찰서를 방문했으나 경찰은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A씨의 오빠는 “우리는 하루 종일 경찰을 기다렸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음날 가해자들은 밭에서 일하고 있는 A씨를 찾아내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 A씨는 몸 전체의 40%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국민들은 분노했고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무시한 경찰관 3명을 정직시키는 등 수습에 나섰다.

인도 정부는 앞서 2012년 뉴델리 버스 안에서 여학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끔찍한 사건을 계기로 관련 법안을 강화했으나 성범죄 발생 빈도나 경찰의 안이한 대처는 개선되고 있지 않다.

또한 경찰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알린 여성들이 오히려 보복성 공격을 당하는 일도 빈번하다. 올해 십대 소녀 3명은 성폭행을 당한 후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가 가해자들에게 불태워져 숨졌으며 한 16세 성폭행 피해자도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겠다고 했다가 가해자들이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화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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