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즈의 기타리스트 강현득이 직접 제작한 엘로우 문 피에스타 모습 (제공: 뮤지션즈)
뮤지션즈의 기타리스트 강현득이 직접 제작한 엘로우 문 피에스타 모습 (제공: 뮤지션즈)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영화 밴드 ‘퀸’의 일대기를 다룬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인공 브라이언 메이(기타) ‘레드스페셜’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기타는 브라이언 메이가 데뷔 전 기타를 살 돈이 없어 전기기술자인 아버지가 브라이언 메이와 같이 직접 손수 제작한 기타다. 그룹 ‘퀸’의 데뷔가 1973년이니 데뷔기간으로만 산정해도 45년이 훨씬 넘은 과거의 이야기다.

그룹 뮤지션즈의 기타리스트인 강현득은 해당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직접 제작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삼촌의 벽난로인 마호가니(나무 종류의 일종)를 뜯어 제작했고, 기타의 암(브리지를 조종하는 핸들)은 자전거에서 분리해 와서 만들었다.

직접 기타 4대를 손수 제작해본 기타리스트 강현득은 “지금은 각종 우드 워킹을 위한 기계적 장치들이 많지만 50년 전에는 정교한 장비가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해당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외국의 경우 벌써 100년 이전부터 해당 기계들이 많이 발전했었고,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집들끼리 거리가 멀고 창고 등을 개조해 충분히 우드 워킹(Woodworking)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때문에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기타라는 악기는 몇 밀리만 구조가 틀어져도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넥(Neck)이 조금이라도 비뚤어지거나 오차가 생기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기타공장이 아닌 개인의 기술로 해결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강현득 기타리스트는 전자기타의 경우 픽업(Pick up)이라고 하는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자석과 코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소리에 대한 기준을 찾기 쉽지 않다며 이런 스토리 등은 ‘퀸’이라는 그룹을 알아 가는 데 또 하나의 재밋거리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강현득은 이번 앨범 작업을 위해 1년 반 정도 전부터 자신의 기타제작에 시간을 할애했다.

강현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타브랜드를 많이 사용해봤지만, 이미 정해진 사이즈와 소리를 통해서는 자신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자신의 손에 맞는 자기 자신의 소리와 톤 등을 찾기 위해 직접 제작에 나섰고 이번앨범에 그 소리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네모 반듯한 가공되지 않은 애쉬바디부터, 쭉 뻗고 단단한 메이플나무(단풍)로 넥으로 제작하고 각종픽업 자리를 라우터라는 장비로 가공하고 사포질 하고 만드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그의 일렉기타소리는 뮤지션즈 앨범 Track 04. 같은 바람을 맞는다. Track 05. 비애우 Track 08. Crossroad는 리듬파트를 들어보면 ‘엘로우 문 피에스타(애칭)’의 기타소리를 들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악기연주뿐 아니라 직접 악기를 제작하는 ‘기타리스트 강현득은 기타제작을 통해 다루고 있는 악기의 특성, 소리의 원리 등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 할 수 있게 됐고, 좋은 소리, 연주하기 편한 악기 등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아직 남아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뮤지션즈(베이스기타: 이병헌, 기타: 강현득, 피아노: 윤성희, 드럼: 김정훈) 앨범은 12월 첫 주 CD발매를 시작으로 온라인 음원공개는 내년 1월 진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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