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제2차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

▲ 우관스님이 '2010 제2차 봉녕사 사찰음식 대향연'에서 사찰음식과 환경문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찰음식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우관스님(마하연 사찰음식문화원 원장, 이천 감은사 주지)은 ‘2010 제2차 봉녕사 사찰음식대향연’에서 ‘사찰음식과 환경문제’란 주제로 사찰음식 강의를 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우관스님은 “삶과 환경문제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사찰음식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찰음식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찰음식의 특징을 알아야 하며, 주부들이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스님은 “사찰음식은 특별한 양념 없이 제철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만든다. 그리고 양념의 주재료인 간장이나 된장 등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몸에 해로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완전채식인 사찰음식은 인체면역력을 높여주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소식으로 소화와 배출이 잘 된다”고 설명했다.

우관스님은 “농사를 처음 지을 때는 밭에 지렁이가 없었다. 그러나 농사를 지은 지 3년이 경과하자 밭에 지렁이가 생겼다”면서 “밭에 지렁이가 살 수 없었던 것은 화학비료로 인해 땅이 죽었기 때문”이라고 유기농·친환경 농사법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스님은 “좋은 음식재료와 양념, 그리고 조리도구 및 음식물을 저장하는 용기가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러한 것들이 사소한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행동들이 쌓이면서 가족들의 건강이 증진과 가정의 화목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면서 전체 사회구성원들의 의식수준도 높아져서 전체적 삶의 질이 높아지는 웰빙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사찰음식은 단순히 오신채(파 마늘 달래 양파 부추)를 쓰지 않는 채식이 아니다”라며 “자연환경과 더불어 나 자신을 구성하는 세포 하나하나를 생명으로 여겨 정갈한 음식으로 몸을 지탱하는 양약으로 삼는 것이다. 조그마한 실천들이 쌓여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정의 건강과 평안이 바로 주부들의 손에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님은 “2006년 유엔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의하면 ‘축산업이 온실가스배출과 지구온난화를 가속하는 주요원인’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알고 행할 수 있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천주교인이라고 소개한 박명희(64, 서울시 영등포구 신대방동)씨는 우관스님의 강의를 듣고 난 소감에 대해 “현재 사찰음식을 배운 지 1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집안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냉장고에 기름진 음식이 사라지고, 남편의 얼굴 혈색이 좋아졌다. 사찰음식 배우기를 잘했다”고 자랑했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 사찰음식 대향연은 ‘바라밀행 여섯 마당’을 주제로 ▲사찰음식 경연대회 ▲사찰음식 전시와 역대 큰스님 밥상 재연 ▲스님들의 탁발 순례 ▲사찰음식 강의 ▲다도 세리모니와 바라밀 한마당 ▲어린들과 함께하는 밥케익·연꽃초 만들기와 바라밀 장터 등 6개 행사로 진행됐다. 사찰음식 대향연 판매이익금은 수원시 장학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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