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2018 5.18기념재단 국제학술대회’가 29일 오후 5.18기념문화센터 2층 대동홀에서 열린 가운데 한훙구(대한성공회대학교) 교수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9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2018 5.18기념재단 국제학술대회’가 29일 오후 5.18기념문화센터 2층 대동홀에서 열린 가운데 한훙구(대한성공회대학교) 교수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9

횡단하는 5.18, 세대와 세계의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열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기념재단 국제학술대회가 ‘횡단하는 5.18세대와 세계의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29일 오후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렸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5.18을 연구하는 해외 석학 및 국내의 신진 연구자들이 중심이 돼 5.18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학술대회에는 이철우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5,18관련 단체 임원 등 광주시 장휘국 교육감 광주시의회 김광란 의원이 함께했다.

특히 학술대회 기조강연을 위해 일본 리츠케이킨대학 문경수 교수, 성공회대학교 한홍구 교수, 대만 국립교통대학교 연광석 교수,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교 케네스 루오프, 미국 새푸란시스코주립대학교 루이스 빈치케러 교수 등 서강대학교 이영진 교수, 전남대학교 김정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

개회사에 나선 5.18기념재단 이철우 이사장은 “5.18민주화운동은 나눔과 자치, 연대의 공동체 정신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민주화의 횃불”이라면서 5.18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에 등재된 것에 대해 가치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5.18은 광주를 뛰어넘어 세계 속의 5.18, 전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횡단하는 5.18세대와 세계의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세대와 공간의 경계를 넘은 새로운 시각에서의 국내·외적 평가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횡단성이란, 제도적으로 결합된 것을 종래의 틀에서 해방하고 거기에 새로운 사회변혁 모델을 찾으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도입된 개념이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5.18의 가치를 전국의 학생, 교원들과 공유하고자 5.18교육 전국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5.18의 역사적 가치를 언급했다.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문경수 교수는 ‘이행기정의와 민주주의’ ‘탈분단 시대의 정의, 민주주의’라는 주제 강연에서 “민주화에는 과거의 발굴이 따르고 과거 조명·정립은 민주화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기념재단 국제학술대회가 ‘횡단하는 5.18세대와 세계의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29일 오후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가운데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문경수 교수는 ‘이행기정의와 민주주의’ ‘탈분단 시대의 정의, 민주주의’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9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기념재단 국제학술대회가 ‘횡단하는 5.18세대와 세계의 경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29일 오후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리는 가운데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문경수 교수는 ‘이행기정의와 민주주의’ ‘탈분단 시대의 정의, 민주주의’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29

그는 “5.18진상규명운동은 민주화 이후 제주도에서 공론장의 쟁점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제주 4.3의 논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세계적으로 과거 청산의 선행규범으로서 유엔의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다”고 5.18의 가치를 높였다.

이어 “5.18당시 도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권력의 ‘불정의’에 항거하면서 광주시민들이 발휘한 자치나 소통의 힘은 어떠한 국가 이데올로기에도 회수되지 않는 ‘정의’를 구현하고 있을 것이다. 5.18운동이 남북화해 시대에 걸 맞는 과거청산의 시범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홍구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촛불로 비춘 1980년 오월 광주’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한마디로 지난 30년 대한민국의 역사는 안·밖의 힘이 합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줄탁동시’와는 정 반대로 엇박자의 연속 이었다”면서 시대별 사진 영상을 통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2017년 대한민국의 촛불시위는 남쪽에서 한반도 냉전체제를 떠받쳐온 수구세력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혁명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지난 촛불혁명은 식민과 분단, 전쟁, 학살, 독재를 겪은 한국이 이제 민주주의의 새로운 단계로 성큼 진입했음을 의미 한다”고 촛불혁명이 이끌어낸 변화를 기대했다.

한 교수는 “1980년 오월 광주의 마지막 밤, 채 밝아오는 새벽을 보지 못하고 떠난 그들이 꿈꿨던 세상이 한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9인의 발표자와 7명의 토론자가 세션을 구성하고 5.18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

두번째 세션에서는 연광석 대만 국립교통대학교 교수의 ▲동아시아 탈식민주의 사상의 계보와 박현채의 민족주의론-광주 5.18의 재역사화를 위한 사상자원을 찾아서 ▲케네스 루오프(미국 포클랜드 주립대학교)교수의 ▲어떻게 포퓰리즘을 경계하고 민주주의를 유지할 것인가 ▲루이스 빈치게러(미국 세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교수가 ‘정의와 인권 과제,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것에 대한 관찰과 생각’에 대해 강연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국외 석학, 국내 신진 연구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2019년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개념학술대회, 오는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학술대회까지의 초석으로서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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