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시험발사체가 기립해 있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 2018.11.27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시험발사체가 기립해 있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 2018.11.27

최종 발사시간 오후 2시30분께 결정될듯

“‘성공’ ‘실패’보단 정상 연소 확인 과정”

성공시엔 자력 위성 발사 기술 확보케돼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가 발사된다.

28일 오후 엔진 시험발사체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10여분 비행한 뒤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 공해상에 낙하될 예정이다. 최종 발사시간은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발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시험발사체는 전날 오전 8시 발사대로 옮겨져 장착·기립 된 뒤 점검을 받았다. 발사 예행연습에서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시험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이는 75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길이는 25.8m, 최대지름 2.6m, 무게는 52.1t이다.

시험발사체 발사를 통해 중점 점검할 사안은 연소시간이다. 누리호 1단 엔진의 목표 연소 시간인 140초를 넘으면 정상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한국형발사체 개발 사업 일정에 따르면 연구진이 의도한 엔진 연소와 비행 데이터가 도출되지 않으면 한 차례 더 시험발사를 진행하게 돼 있다.

최원호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기보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연소하고 추진력을 발휘하는지를 확인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면서 “(시험발사체의) 비행 거리와 고도 등은 기상조건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내부적으로 연소 시간을 판단 기준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한 연소 시간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재발사 여부는) 기술진과 평가단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가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 2018.11.27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가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동하고 있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천지일보 2018.11.27

시험발사체가 성공할 경우 우리가 원하는 시기, 우리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때문에 이번 시험발사체 발사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발사체 개발 선진국들은 발사체 기술을 다른 나라로의 이전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우리가 원할 때 위성을 발사하려면 발사체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경제적 이익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주개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은 우주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등에 따르면 세계 우주시장 규모는 2016년 약 380조원에서 2045년 300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누리호 엔진의 시험발사체는 애초 지난달 25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추진제 가압계통의 압력 감소 현상이 발견돼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개발진은 관련 부품을 교체하고 누설방지 조치 등을 거쳐 시험발사체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누리호 엔진 시험발사체의 성공 여부는 28일 늦은 오후께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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