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연동형비례 영수회담’ 사실상 거부… “당 중심으로 협의해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청와대가 26일 야당이 선거제도 개혁 방안과 관련해 제안한 영수회담을 거부했다. 

이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논의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5당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선 당이 중심이 돼서 야당과 협의할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 청와대가 이러저러한 의견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는 선거제도 개혁 방안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야당과 협의해야 할 사안이란 점을 강조한 것으로, 사실상 문 대통령이 야당과의 담판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은 물론 자유한국당도 야 3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주장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야3당의 요구 사항이 관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내년 예산안 처리까지 연계할 뜻을 밝히면서 정부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산 처리와 선거제도 개혁은 별개의 문제라며 연계 방침을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