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아의 유명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주의적 광고를 선보인데 대해 중국에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상하이에서 열기로 한 패션쇼가 취소됐다. 논란의 광고 캡쳐 사진. (출처: 돌체앤가바나 인스타그램)
탈리아의 유명 패션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주의적 광고를 선보인데 대해 중국에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상하이에서 열기로 한 패션쇼가 취소됐다. 논란의 광고 캡쳐 사진. (출처: 돌체앤가바나 인스타그램)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모욕’ 논란에 휩싸인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가 21일 중국 소비자들에게 공개 사과를 했지만 파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22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의 스타들이 일제히 돌체앤가바나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

배우 장쯔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돌체앤가바나의 어떤 제품도 사거나 쓰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불매 운동’을 선언했다.

돌체앤가바나의 중국 홍보 모델이던 배우 디리러바와 가수 케리 왕(왕쥔카이)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홍보 모델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알리바바 등 주요 전자 상거래 업체들도 이날 돌체앤가바나 제품 판매를 전격적으로 중단했다.

다만 돌체엔가바나를 향한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으나 중국 당국은 국민들에게 ‘냉정한 대응’을 유도하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환구시보는 이날 편집인 칼럼인 ‘단런핑’에서 “우리의 힘을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며 “중국 상황을 잘 몰라 실수를 벌이고 명확히 사과한 외국 회사를 끝까지 쫓아가 타격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촉구했다.

강경 민족주의 성향의 환구시보가 이 같은 입장을 보이는 데는 미국의 전면적인 압박 속에서 우군 확보가 시급한 중국 당국의 속내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돌체앤가바나는 중국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들고 피자, 스파게티 등을 먹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물을 공개해 중국 문화 비해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이 회사 디자이너이자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가 과거 인스타그램에서 “중국은 똥 같은 나라”라는 심한 표현을 썼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21일 상하이에서 열려던 대형 패션쇼도 중국인 모델들과 참석 스타들의 보이콧으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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