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 탐평리 유적 조사구역 전경 (사진제공: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21일 중원경 추정지역 유물 일반 공개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에 위치한 중원탑평리칠층석탑에서 북북서로 약 800m 떨어진 곳에서 신라시대 대형 건물지와 4~5세기 백제 수혈주거지가 다수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범)는 충주 탐평리 유적에서 ‘고대 중원경 종합학술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나 제3차년도 시굴조사 성과를 학계 전문가 및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탑평리는 신라의 지방행정구역 9주5소경에 해당하는 국원소경(중원경) 중 한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는 곳으로 남한강을 끼고 장미산성(사적 제400호)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 누암리고분군(사적 제463호) 하구암리고분군 중원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등 고대 삼국의 주요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 신라시대 회랑식 건물지(제1건물지) (사진제공: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이번 시굴조사에서 밝혀진 9동의 백제시대 주거지 가운데는 부뚜막 시설과 도랑을 갖춘 평면 ‘呂’자형의 대형 주거지도 포함됐다. 아울러 백제 주거지 및 수혈유구가 폐기된 후 형성된 상부 문화층에서는 신라~통일신라시대의 건물지 및 관련 유구가 전 구역에 걸쳐 확인됐다고 연구소 측은 말했다.

특히 제1건물지는 남한강변의 긴 충적대지와 같은 방향인 남동-북서를 장축으로 한 폭 5.3m, 길이 110m 이상인 회랑 형태의 건물지이다. 이 회랑식 건물지를 경계로 동편에 신라시대 건물지 3동이 일정한 방향성을 유지한 채 유기적으로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신라시대 문화층에서는 제철 관련 공방시설로 추정되는 불에 탄 흙이 쌓여있는 소토유구가 슬래그와 목탄, 소토 등과 함께 확인돼 소규모 생산활동이 이 지역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연구소는 “일종의 구획시설로 추정되는 대규모 회랑식 건물지가 확인돼 그동안 고고학적으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고대도시와 치소(治所)와 같은 중심시설의 분포 범위를 확인했다”며 “신라 진출 이전 만들어졌던 대단위 백제 취락시설은 충주 일대 백제의 문화상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6세기 중엽 신라의 중원 진출을 앞둔 시기에 형성된 고대도시를 고고학적으로 밝히기 위해 올 7월부터 시굴조사에 들어갔다.

충주 탑평리 유적 제3차년도 시굴조사 자문회의 및 현장설명회는 오는 21일 오후 1시와 2시 두 차례에 걸쳐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116번지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 옆에서 열린다.

▲ 백제 한성기 수혈주거지(1호 주거지) (사진제공: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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