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5시 38분께 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 모 전방사단 GP(감시초소) 내 화장실에서 김모(21)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일병을 태운 구급차량이 국군홍천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6일 오후 5시 38분께 강원도 양구군 동부전선 모 전방사단 GP(감시초소) 내 화장실에서 김모(21) 일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일병을 태운 구급차량이 국군홍천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CCTV 확인결과, 근무처 가기 전 “화장실 가겠다” 하고 사건 발생
“사망 전 ‘극단적 선택 암시단어’ 검색”… 17일 유가족 참석 현장감식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원도 양구 최전방 부대의 GP(감시초소) 화장실에서 총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된 김모(21) 일병 사건에 대해 군 당국이 초기 수사 결과 병영갈등은 없었다고 밝혔다.

19일 육군은 “현재까지 수사 상황을 보면 구타·가혹행위 등 병영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따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16일 해당 부대 헌병수사관 등을 중심으로 수사단을 꾸려 정확한 사망 원인·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군은 김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포함하고 있다.

육군 등에 따르면, 부대 내에서 통합보관 중이던 김 일병 휴대전화에서는 김 일병이 포털 사이트에서 ‘K2 총기자살’ ‘군인 총기자살’ 등을 검색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김 일병의 부대는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범 부대가 아니기 때문에 군 안에서 관련 내용을 검색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일병은 지난 13일 휴가에서 복귀를 하고 휴대전화를 맡기면서 휴가 중에 관련 검색을 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 17일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감식 등을 진행했고 19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부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분석결과 GP에 도착한 김 일병이 ‘상황실(TOD 운용병 근무장소)’로 가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혼자 간이화장실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육군 관계자는 “잠긴 화장실을 열고 확인한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은 김 일병에 지급된 총기(K2) 1정과 탄피 1개이며, 그 외 다른 인원의 총기와 실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측이나 동료 부대원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가능성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육군은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육군은 또한 해당 GP장과 부대원 등을 대상으로 김 일병의 평소 근무관계, 병영 내 갈등 여부 등을 조사했지만 현재까지는 특이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사건 당시 북한군 지역에서도 특이한 활동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군은 판단했다. 이러한 판단은 합동정보신문조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군은 밝혔다.

앞서 김 일병은 지난 16일 오후 5시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고 오후 5시 38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는 당시 김 일병이 야간경계 근무를 나서다가 발생했다. 김 일병은 평소 외향적인 성격에 대인관계도 원만했던 것으로 알려져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이 제기됐다.

육군은 김 일병 사망과 관련해 ‘북측의 소행이 아니냐’ ‘타살이 아니냐’ 등 은폐 의혹까지 불거지자 이례적으로 수사 진행 중인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 일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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