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조은D&C가 건설 중인 ‘조은클래스’ 상가 투자사건 의혹이 꼬리를 물며 파장이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피해자들이 “투자금 보상하라”며 울부짖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9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조은D&C가 건설 중인 ‘조은클래스’ 상가 투자사건 의혹이 꼬리를 물며 파장이 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 피해자들이 “투자금 보상하라”며 울부짖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9

피해자 대책위 “무슨 일이 있어도 준공승인은 안돼”

“이익금 30~40% 주겠다” 꼬드겨

상가분양 85여명, 피해금 310억원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조은D&C가 건설 중인 ‘조은클래스’ 상가 투자사건 의혹이 꼬리를 물며 파장이 확산 되고 있다.

준공을 앞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조은클래스’ 상가 분양 투자자 320여명이 지난 17일 오후 상가 앞에서 ‘공사중단, 관련자 책임자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집 담보 대출, 노후자금까지 넣어 투자사기를 당했다”면서 “상가·일반 투자자 등 피해자만 무려 1000명이 훨씬 넘으며 피해액은 2000억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대책위 A씨에 따르면 조은D&C가 애초부터 허위 분양 광고로 투자자를 모집해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수백억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들 대부분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노후자금까지 넣어 투자했다. 투자 규모도 인당 최소 1억원대에서 많게는 5억원 이상이다.

특히 조은D&C가 최근 분양한 상가건물 대부분이 정관신도시에 몰려있는 곳으로 알려져 피해액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피해자는 “조은D&C 대표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숨소리 빼고 다 거짓말”이라며 대표와 임원진에 대한 수사를 강력 촉구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준공을 앞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조은클래스’ 상가 분양 투자자들이 지난 17일 오후 상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가운데 피해자들이 ‘공사중단, 책임자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9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준공을 앞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조은클래스’ 상가 분양 투자자들이 지난 17일 오후 상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가운데 피해자들이 ‘공사중단, 책임자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9

또 다른 피해자는 “지난 7월부터 부도가 난 상태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건설사 측의 말에 속아 10월까지도 돈을 넣은 사람도 있다”며 “처음부터 계획된 사기가 확실하다”라고 주장하며 준공을 막아 달라고 토로했다.

기장에서 수십 년을 살았다는 한 어르신은 “이미 3년 전부터 언젠가 터질 것을 감지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알렸지만 조은D&C 대표의 회유에 속아 결국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 같다”며 “말이 안 먹히는 사람은 오해할 수 있으니 이자를 낮게 준다(20~25%) 했고 나이든 어르신들이나 말이 먹히는 사람에게는 이익금을 높게 준다(최고 30~40%)고 꼬드겨 혹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투자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이 드신 한 어르신은 1차 투자하고 받은 이자에 융자까지 받아 돈을 보태서 또 재투자하게끔 했다며 “직원들의 말에 속은 대부분 사람들이 대출까지 해 분양 및 투자 한 상태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조은D&C 측은 투자를 했는데 회수를 못할까 봐 못 믿는 사람들에게는 20%짜리 조은몰 신탁 계약서를 끊어주고 믿게 했다”면서 “분양 투자자와 순수 투자자에 제각각 다른 말로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 최근 회생시키겠다는 말만 할 뿐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허무맹랑한 ‘감언이설’”이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출입금지 스티커만 붙어 있고 굳게 닫힌 조은D&C 사무실. ⓒ천지일보 2018.11.19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출입금지 스티커만 붙어 있고 굳게 닫힌 조은D&C 사무실. ⓒ천지일보 2018.11.19

이날 집회 참석자들의 이 같은 사실을 확인코자 조은D&C 사무실을 방문했으나 여러 장의 출입금지 경고장만 붙어 있을뿐 직원은 보이지 않았으며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피해자 대책위 A씨는 “계약금 10%와 1차 중도금 10%는 자기자본으로, 나머지 2~5차의 중도금은 새마을금고 등 대출(40%)로 납부했고 현재 40% 잔금만 남은 상태다”면서 “피해자 대부분은 이미 잔금 치를 돈까지 다 투자된 상황에서 준공이 날 경우 40%의 대출금은 상환이 어려워 대부분 길거리로 나앉을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장군은 조은D&C가 상가건물 준공검사 신청을 하면 철저하게 조사해 법과 원칙대로 처분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진 가운데 피해자들은 ‘제2의 조희팔 사건이 발생되지 않기 위해 이렇게 청원합니다’란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글을 올린 상태다.

아울러 ‘분양사기 조사요구 집회’ 등 제목으로 유튜브 게재는 물론 서명운동을 벌이며 속속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은 가운데 市와 기장경찰서·군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준공을 앞두고 논란의 중심에 선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조은클래스’ 상가. ⓒ천지일보 2018.11.19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준공을 앞두고 논란의 중심에 선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조은클래스’ 상가. ⓒ천지일보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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