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이 1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안건과 관련한 정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 ⓒ천지일보 2018.11.14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이 14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안건과 관련한 정례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 내렸다. ⓒ천지일보 2018.11.14 

실질심사 포함 가능성 높아
최대 1년 이상 정지될 수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가 있다고 결정하면서 거래가 중지된 가운데 삼바가 행정소송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15거래일 내에 삼바가 기업심사위원회(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기심위) 심의 대상인지 여부를 심사하게 된다. 다만 추가조사가 필요하면 그 기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만약 삼바가 재무제표 변경을 신속히 이행하면 곧바로 거래가 재개될 수는 있으나, 삼바가 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소송으로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 상황이 복잡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재무제표 변경을 이행해나갈 수 없기 때문에 심의 대상으로 기심위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기심위는 삼바의 영업지속성과 재무건정성, 기업지배구조와 내부통제제도의 중대한 훼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거나, 거래 재개, 개선기간 부여 등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개선기간을 부여해 장기화 될 경우 거래는 계속 정지상태가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져 손실은 더 커질 우려가 있다. 과거 5조원 규모의 분식회계로 증선위의 제재를 받은 대우조선해양이 1년 3개월 동안 거래정지가 지속된 바 있다.

일단 2009년 2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제도 도입 후 회계기준을 위반한 16개 회사에 대해 실질심사결과 상장폐지 사례는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도 삼바가 상장폐지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14일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의 시총은 22조 1321억원에 달한다. 올 9월 말 기준 삼성바이오 소액주주는 8만 175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주식 물량은 1423만 8562주에 달했다. 이는 전체 주식의 21.52%나 된다. 특히 삼바는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증선위 결과를 코앞에 두고 아이러니하게도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이 삼바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오히려 매수하는 선택을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가 재개될 경우 급등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항공우주가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17.82% 급등한 사례가 있다.

한편 이번 증선위의 결정으로 삼성물산에 대한 추가 감리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합병비율 적정성 논란으로까지 불거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삼성물산은 15일 코스피가 20.01(0.97%) 오르며 2090선 가까이 회복하는 속에서도 2.37%(2500원) 하락했다. 코스피는 2088.06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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