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북한의 대외 개신교 단체인 조선기독교도련맹 중앙위원회 강명철 목사가 미국에서 열린 감리교단 모임에 서한을 보내 미국이 북미공동성명 이행을 회피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세계감리교협의회(WMC, 회장 박종천)는 기독교대한감리회(KMC), 미 연합감리교회(UMC) 등과 공동으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카터센터에서 지난 9~11일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을 진행했다. 강 목사는 이 행사에 서한을 보내 미국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에 따르면 강 목사는 “국제적인 에큐메니칼 연대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세계감리교협의회, 연합감리교회, 기독교대한감리교회가 주최하는 ‘조선반도 평화를 위한 좌담회’를 개최하게 돼 조선기독교도련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열렬히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어 강 목사는 시선을 정치 이슈로 돌렸다. 그는 올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졌음을 강조하며 “판문점 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 조미공동성명은 역사적인 정상들의 만남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전 세계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며 “이는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조선반도 뿐 아니라 전 세계의 평화를 함께 일구어 나가자는 명령이다. 이러한 염원은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위해 부르신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강 목사는 “미국이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선언 이행에 제재위반이라는 이유로 제동을 거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미국은 앞에서는 북조선이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박수갈채를 보내면서, 뒤에서는 구태의연한 자세로 조미공동성명(북미공동성명) 이행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평화와 공동번영으로 나아가는 작금의 화해와 관계개선 분위기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이러한 행위는 기독교인의 상호교류와 만남 또한 방해하는 것으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목사는 성경 요한일서 3장 18절을 들어 미 권력자들이 ‘말이나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과 진실함으로 사랑해야 한다’며 “주님과 교회의 가르침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