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병원이 지난 8일 심장수술 1500례 돌파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제공: 단국대병원) ⓒ천지일보 2018.11.12
단국대병원이 지난 8일 심장수술 1500례 돌파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제공: 단국대병원) ⓒ천지일보 2018.11.12

‘환자의 판막을 그대로 살리는 자가판막성형술’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단국대병원(병원장 조종태)이 중부지역에서 처음으로 1500례의 심장수술 기록을 돌파했다.

12일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흉부외과 심장 수술팀이 지난달 10일 부정맥을 동반한 심장판막질환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한 가슴 통증과 실신을 보였던 박모(46, 여) 씨에게 자가판막성형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단국대병원 개원 이후 진행된 1500번째 심장수술 환자였다.

대다수의 경우 심장판막질환을 수술할 때에는 제 기능을 못하는 손상된 자기 판막을 제거하고 인조판막으로 교체하는 인조판막치환술을 시행한다. 반면 이번에 서필원 교수팀이 수술한 방법은 환자 본인의 판막을 그대로 살리는 자가판막성형술이다.

이 수술은 판막질환 수술 중 가장 어려운 고난도의 수술방법으로 집도의의 숙련도와 수많은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한 방법이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서필원 교수는 “마취통증의학과를 비롯해 심장혈관내과, 체외순환팀, 간호부 등 여러 부서의 협진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1500건의 심장수술을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심장수술 1500례 돌파는 서울·수도권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추세에서도 대부분의 심장수술을 소화해내며 지역의 편차를 줄이고자 노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심장수술의 46%가 관상동맥질환 수술이었으며 ‘심장판막질환 수술 24%’ ‘선천성 심장기형 교정수술 18%’ ‘대동맥 관련 질환 수술 10%’ 등 대부분 중증도 높은 수술로 나타났다.

단국대병원에서 수술받은 가장 고령의 환자는 89세의 남자 환자로 지난 2014년 관상동맥우회술을 받고 현재까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가장 어린 소아 환자는 2007년 심방중격결손, 심실중격결손, 동맥관개존증 등 복합적인 선천성 심장기형으로 교정수술을 받은 생후 15일된 2.7㎏의 여아였다.

이러한 진료실적은 전문 인력뿐만 아니라 의료장비에 있어서도 최첨단의 의료시설과 장비(인공심폐순환기, 심장보조장치, 체외막산소공급(ECMO), 대동맥내풍선펌프(IABP), 심실보조인공심장(VAD), 자가혈액보존장치, 심장초음파장비, 혈류측정기 등)를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더욱이 단국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하는 닥터헬기와도 연계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심장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조종태 병원장은 지난 8일 열린 심장수술 1500례 돌파 기념행사에서 “1994년 개원 첫해 10건의 심장수술을 시행한 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합심해 1500례 돌파라는 큰 성과를 낸 심장수술팀에게 그동안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심장수술은 수술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고 위험이 따르는 큰 수술이지만 중증도 높은 진료를 하는 것은 상급종합병원에 부여된 책무인 만큼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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