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 소독, 방문 자제
닭·오리 사육농가 방역 강화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도가 지난해 11월 전북 고창에서 처음 AI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철새 도래지와 닭·오리 사육 농가 차단 방역을 강화한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 주요 철새 도래지 10개소에 차단 방역 홍보 입간판 235개, 현수막 88개를 설치하고 탐조객의 소독을 위한 발판 소독조 64개를 설치했다. 

또 육군 제31사단 제독 차량과 광역방제기 등을 활용해 철새 도래지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농협 공동방제단 99개단과 시군 보유 방제 차량 24대를 철새 도래지 인근 농가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오리를 사육하는 282 농가에 대해서는 2차분 생석회(농가당 60포)를 공급해 오는 14일 폭 30㎝ 이상, 두께 2~3㎝ 내외로 농장 출입구부터 울타리 둘레를 빙 둘러 살포하는 생석회 차단 방역 벨트를 추진한다. 

지난달 전남도는 309 농가에 1차로 살포하고 차단 방역을 일제 점검했다. 27 농가에 대해 현장 시정 조치를 하고 농장 출입구 소독기가 작동하지 않는 영암 1 농가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을 했다. 

오는 14일 2차에서는 생석회를 일제 살포하고 오는 16일까지 방역 기준 준수 여부 등 농가 차단 방역 실태를 점검해 미준수 농가에는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계획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농장 입구에 고정형 소독시설 설치, 출입구 차단 장치 설치, 입구 안내판 구비, 컨테이너 등 방역실 설치, 방역실에 별도 용품 구비, 축사에 그물망 등 차단망 설치, 소독실시기록부 비치 및 기록 등의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전남도는 이외에도 철새 도래지별 철새 개체 수 및 품종, 이동 현황을 실시간으로 예찰해 현장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신속한 방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11월 중순부터 감시 요원 33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용보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최근 전남에도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날아오고 있어 고병원성 AI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축산농가에서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매일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야 하며 도민들도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소독 등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경남 창녕, 경기 파주·문산, 전북 만경강 등 철새 도래지 인근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AI 8건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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