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대 대표.ⓒ천지일보(뉴스천지)

“내 사명은 경쟁력있는 한국 문화 발견해 전하는 것”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아버지의 대를 이어 우리 형제가 스웨덴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은 가문의 영광뿐 아니라 우리 천도교단의 영광이요, 대한민국의 영광입니다.”

선친에 이어 두 형제가 스웨덴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대를 이어 민간인이 스웨덴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는 일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30여 년 전부터 코리아타임즈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과 한국-스웨덴 간의 문화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로 스웨덴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은 최정대(대광상사(목화원면 수입업체)·사진) 대표를 만났다.

천도교 가문에서 태어난 최 대표

최 대표의 본관은 경주이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경주에서 살았다. 천도교를 창시한 수운 최제우 선생과 그 뒤를 이어 천도교 2세 교조가 된 최시형 선생의 가문이다. 그는 천도교인 아버지 밑에서 자연스럽게 천도교를 접했다.

최 대표는 “천도교는 한국 민주주의의 모태이자 최초의 민족고유 종교로, 인본사상을 바탕으로 동학농민운동, 3.1운동 등 한국 역사상 중요한 활동을 주도했다”면서 “천도교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탄생과 근대적 국민국가를 향한 민주적 태동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천도교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드러냈다.

선친, 스웨덴 왕실 최고훈장 ‘바자훈장 기사장’받아

최 대표의 선친인 최남주 선생은 스웨덴 왕실로부터 최고훈장을 받았다.

현 스웨덴국왕의 조부이며 선왕이었던 ‘구스타프 6세 아돌프’는 왕세자 시절인 1926년 10월, 아세아지역을 여행하던 중 신라의 고도이자 천도교의 발상지인 경주를 방문해 서봉총 발굴에 참여하게 됐다. 서봉총이란 이름은 스웨덴의 한자명 서전(瑞典)의 서(瑞)자와 고분에서 발견된 신라금관에 새겨진 봉황 장식의 봉(鳳)을 따서 명명한 것이다.

고고학자로서 유명한 구스타프 6세는 당시 경주 서봉총발굴단의 유일한 조선고고학도였던 최남주 선생에게 깊은 관심을 표명해 두 고고학자는 깊은 인연이 됐다. 그 후 두 사람은 신분과 국가를 초월해 친근한 학문적 벗이 됐다.

왕위에 즉위한 구스타프 6세는 6.25 전쟁으로 한국에 파견됐던 스웨덴의료단들과 휴전이후 판문점중립국감독위원회 스웨덴대표단원들에게 ‘꼭 경주에 들러 한국고고학 선구자인 최남주 선생을 만나고 서봉총을 찾아보라’고 권유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경주 서봉총은 스웨덴 외교관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됐다. 구스타프 6세 스웨덴국왕은 1971년 최남주 선생에게 한-스웨덴의 문화교류공헌 공로를 인정해 동양인에게는 최초로 스웨덴의 최고훈장인 ‘바자훈장 기사장’을 수여한 바 있다.

▲ 훈장을 받은 후 스웨덴 한국대사 부부(오른쪽)와 환담하고 있는 최정대(맨 왼쪽) 대표와 최정필(왼쪽에서 두 번째) 교수. (사진제공: 최정대 대표)

천도교 두 형제 스웨덴 왕실 ‘북극성훈장’ 수상

지난 7월 최 대표는 형 최정필(세종대 고고학) 교수와 함께 스웨덴 왕실로부터 ‘북극성훈장’을 받았다.

최 대표의 형제는 한국-스웨덴협회의 임원으로서 양국의 친선도모와 문화교류에 헌신했다. 최 대표는 지난 30여 년 동안 코리아타임즈 칼럼니스트로서 스웨덴에 대한 칼럼을 코리아타임즈를 비롯한 언론매체에 여러 차례 기고해 스웨덴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데 공헌했다.

특히 그는 2000년도에는 스웨덴 왕립동양박물관의 초청을 받아 스웨덴을 방문했고, 왕립 베네도트 도서관을 방문해 ‘고암 알름’ 도서관장을 만나 한국문화를 소개했다. 2002년도에는 요텐버그 소재 스웨덴의 국립세계문화박물관장 토미 스벤슨 박사와 스톡홀름 소재 국립동양박물관장 마그누스 피스케죠 박사의 한국방문을 주선해 국제교류재단 이인호(전 러시아대사) 이사장과 재외동포재단 권병현(전 중국대사) 이사장에게 스웨덴 왕립 극동박물관 한국관 개설에 협조를 구했다.

또한 2004년도에는 스웨덴 동양박물관 재개관식에 초청받아 칼구스타프 16세 스웨덴국왕부처를 만났고, 한국-스웨덴 양국 문화에 대해 담화하는 등 양국의 민간외교에 힘썼다. 최 대표는 스웨덴을 방문할 때마다 왕실 및 스웨덴정부의 친한 인사들을 면담해 꾸준히 한국-스웨덴 간의 민간교류의 발전에 기여했다.

▲ 스웨덴대사부부:2004년 스웨덴 국립동양박물관 재개관 행사에서 만난 최정대 대표, 스웨덴 실비아 왕비와 칼 구스타브 16세, 최정필 교수(왼쪽부터,사진제공: 최정대 대표)

민간외교, 정부 간 공식외교 못지않게 중요

국가 간 외교에 있어 정부 간 공식적인 외교도 중요하지만 민간외교도 그에 못지않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 대표는 “민간외교가 활발히 이뤄져야 국가 간 혹은 문화 간의 이질감을 빠르게 극복해 공식적인 외교로 발전할 수 있다”며 “민간외교가 활성화돼야 서로 다른 문화를 실질적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가치와 재화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식적인 외교가 거시적인 측면의 외교라면 민간외교는 미시적 차원의 외교로서 아주 중요한 외교의 한 부분을 담당한다”고 민간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에게 민간외교가로서의 어려운 점을 물었더니 “서로 다른 문화를 편견 없이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문화를 배워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우리 문화에 맞는 효율적 홍보 방법을 항상 고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를 열린 자세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어떤 우리 문화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경쟁력이 있을지를 발견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를 할 때 외국어로 번역된 자료 등 연구 자료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민간외교가로서 정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최 대표는 “정부는 민간외교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민간교류를 장려해야 한다”며 “외교관을 선발할 때 고답적으로 명문화된 시험을 통하여만 선발할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실용적인 외교를 펼치는 사람들을 선발할 수 있도록 외교관의 선발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스웨덴 우호공원 조성 희망

최 대표는 “스웨덴 국립박물관인 동양박물관 한국관 개관식(2011년 9월 예정)에 초청받아 직접 참가해 스웨덴의 왕실 가족 및 스웨덴 정부 인사들을 만나 한-스웨덴 우호증진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또한 그는 경주 서봉총 옛터는 한-스웨덴 우호의 상징이므로 그곳에 한-스웨덴 우호공원이 건립돼 스웨덴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해 그곳이 국제적 명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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