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열린 2018 강동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서울 강동구청에서 열린 2018 강동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피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기 불안과 인건비 부담 가중 부담 탓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경기 불안과 인건비 부담으로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6일 2010개 전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력수급, 근로시간, 임금 등 일자리 현황과 정책동향에 대한 인식 등을 폭넓게 조사한 ‘중소기업 일자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0개 전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채용실적이 없는 기업이 73.6%로 조사됐으며, 82.9%는 “하반기에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인력 부족을 겪으면서도 직원을 뽑지 못하는 것은 경기불안(32.3%)과 인건비 부담 가중(31.9%)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4곳가량(36.3%)은 노동시간 단축과 일·가정 양립 등을 위한 정부의 고용정책 변화가 ‘중소기업 기피현상 심화로 구인난을 가중시킨다’는 인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소기업 노동자의 일·가정 양립 수준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연차휴가 사용비율이 절반 수준(47%)이고 육아휴직 사용이 저조한 주된 이유는 ‘대체인력이 없어서’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가중되는 인건비 부담을 결국 신규채용 축소, 감원 등 ‘고용축소(60.8%)’와 ‘대책 없음(26.4%)’ 등으로 대응한다고 응답했다. 취업한 근로자도 신규 입사 후 3년 이내에 이직하는 비율이 33.7%로 높았다. 평균 근속연수도 6.4년에 불과해 장기적인 인력수급이 어려웠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일자리 질에 초점을 맞춘 급격한 노동정책의 변화는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과 구인난을 가중시키고 결국 영세기업과 대기업간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며 “기업이 개별 여건과 환경에 따라 합리적인 수준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것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일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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