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49개사 분석결과

통신·자동차, 매출·순이익 ↓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올해 새 수익회계기준인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제1115호’를 시행하면서 통신업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건설, 조선, 통신, 자동차, 제약, 유통, 여행 등 7개 업종, 49개사의 올해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통신업의 매출 및 순이익이 동반 감소하는 등 새 수익회계기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신수익기준서는 고객과의 모든 유형의 계약에 적용되는 5단계 수익인식모형을 제시해 재무제표의 비교가능성과 수익인식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특히 거래대가에 할인, 리베이트 등 변동금액이 포함된 경우(변동대가), 고객으로부터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추정해 수익을 인식하도록 규정했다. 반품권이 있는 판매의 경우 종전에는 구체적 지침이 없었던 반면, 신수익기준서에서는 반품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 및 그 원가를 환불부채 및 자산(반환제품회수권)으로 각각 총액 표시하도록 규정했다.

신수익기준서가 적용된 올해 상반기 매출은 기존 수익기준서 적용 시보다 0.87% 감소했다. 통신업 매출은 4002억원(1.53%) 감소했으며 유통업의 매출은 일부 기업이 총액 매출을 순액으로 변경한 효과 등으로 1조 7877억원(3.94%) 줄어드는 등 대부분 업종이 감소했다.

금감원은 “통신의 경우 무선통신서비스계약의 총 거래가격을 휴대폰 판매, 통신서비스 등 두 개의 수행의무에 배분하면서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행업은 항공권 매출 회계처리의 총액 인식 등으로 11.04% 증가했다.

대부분 업종의 매출은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조선업의 공사손실충당부채 감소와 건설업 중 일부기업의 인도기준에 따른 수익인식시점이 올해 상반기 중 도래한 효과 등으로 0.18% 증가했다. 하지만 통신업은 순이익이 1001억원(4.06%) 감소했으며 자동차업도 329억원(1.43%) 줄었다.

올해 6월 말 자산과 자본은 0.73%, 1.05% 각각 증가했다. 이는 주로 통신업에서 회수가능한 고객모집수수료의 회계처리 변경 등으로 자산과 자본이 각각 7.42%, 10.88%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건설업은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수주활동 관련 지출의 비용처리 등으로 자산과 자본이 각각 1.55%, 2.72% 줄었다.

부채는 통신업 3.83%, 여행업 2.75%, 제약업 1.33% 등 각각 증가하면서 기존보다 0.47%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수익기준서는 매출을 포함한 재무제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2018년도 재무제표 작성 및 이용 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신수익기준서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회계기준 적용 관련 이슈사항에 대한 모니터링과 지원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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