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 감독 박소현)’. (제공: 인디스페이스, ㈔한국독립영화협회)
‘구르는 돌처럼(Like a Rolling Stone, 감독 박소현)’. (제공: 인디스페이스, ㈔한국독립영화협회)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같은 감독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던 혹독한 영화계에서 고군분투해온 여성 감독들이 뭉쳤다. 독립영화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인디스페이스의 11년을 이야기할 기획전 ‘I - 독립영화 여성감독전’이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개관 11주년을 기념으로 개최되는 기획전에서 2018년 현재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는 동시대 여성감독 14인의 작품 20여편이 상영된다.

특히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DMZ국제다큐영화제 등 올해 국내 유수 영화제들에서 주목한 작품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공사의 희로애락(감독 장윤미)’ 스틸. (제공: 인디스페이스, ㈔한국독립영화협회)
‘공사의 희로애락(감독 장윤미)’ 스틸. (제공: 인디스페이스, ㈔한국독립영화협회)

 

작품은 ▲감독 자신과 엄마와 외할머니로 이어지는 가족사의 단면들과 함께 곧 사라지게 될 오래된 동네의 풍경을 보여주는 ‘방문(감독 명소희)’ ▲땅을 지키고자 하는 할머니들과 이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할머니들의 은밀한 투쟁을 지지하는 ‘기프실(감독 문창현)’ 등이다. 또 이번 기획전에 상영되는 중년 예술인 여성과 춤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2017년 여름 열흘간의 동고동락을 기록한 ‘구르는 돌처럼(감독 박소현)’은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작품상을 받았으며, 건설노동자로 한평생을 살아온 주인공을 쫒는 ‘공사의 희로애락(감독 장윤미)’은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이 사회 속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탐색하며 독립영화의 오늘을 함께 이야기 나누는 인디토크(GV)도 마련됐다. 배주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정지혜 평론가, ‘할머니의 먼 집’의 이소현 감독, ‘누에치던 방’의 이완민 감독 등 현재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영화인들이 모더레이터로 나서 다양한 화두로 대화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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