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인사건, 끔찍한 현장 담긴 CCTV (출처: SBS)
거제 살인사건, 끔찍한 현장 담긴 CCTV (출처: SBS)

 [천지일보=박혜옥 기자] ‘거제 살인사건’ CCTV 영상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4일 새벽 피의자 박모(20)씨는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선착장 인근 주차장 앞 길가에서 쓰레기를 줍던 A씨(58)를 30여분간 머리와 얼굴을 수십 차례에 걸쳐 폭행해 숨지게 했다. 피의자 박씨는 더 나아가 A씨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 도로 한 가운데로 끌고 가 하의를 모두 벗겨 유기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거제 살인사건’ CCTV 영상에 따르면 박씨는 A씨가 ‘살려 달라’고 빌었지만 머리채를 잡고 무릎과 발로 얼굴과 머리를 수십 차례 때리고 도로 연석에 내동댕이치고는 다시 일으켜 주먹으로 폭행했다.

이를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하면서 박씨는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A씨는 결국 숨졌고, 박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키가 132cm, 체중 31kg에 불과할 정도로 왜소한 체격이었고, 박씨는 180cm가 넘는 건장한 체격이었다.

박씨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등의 글을 검색하며 살인에 대한 호기심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신을 거제 살인사건 목격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 1일 ‘인사이트’ 페이스북 기사에 장문의 댓글을 달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범인이 사람을 끌고 은폐하러 가던 중 만났다”며 “큰 사고를 직감하고 내가 친구 둘에게 우선 신고를 하라고 했다. 범인이랑 마주치고 차 세우고 내리는데 15초 정도 걸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경찰과 통화중인 친구폰을 뺏어 ‘지금 사람 죽인 범인을 목격했는데, 우선 때려서라도 제압하겠습니다’라고 말하니 경찰에서는 ‘알겠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폰을 다시 친구에게 주고 범인이 다가오더니 ‘형님들 제가 경찰입니다. 그냥 가세요’ 이렇게 말하더니 제가 ‘니 몇 살이고? 지금 무슨 짓이고? 등 범인에게 욕을 했다. 그러니까 범인이 ‘나 21살. 그냥 끄지세요’ 이렇게 말하자마자 제가 명치를 발로 차서 넘어뜨린 뒤 개 잡듯 잡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씨를 단순 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간, 혐의를 살인으로 바꿔 구속기소했다.

박씨는 임대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며, 거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들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행 법률에 따르면 살인 혐의는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 상해치사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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