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동아시아 3개국 폴란드어과 연합(SPTK: Spotkanie Polonistyk Trzech Krajow) 국제학술대회.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
제6회 동아시아 3개국 폴란드어과 연합(SPTK: Spotkanie Polonistyk Trzech Krajow) 국제학술대회.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HUFS, 총장 김인철) 폴란드어과(학과장 김용덕)가 주한 폴란드 대사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6회 동아시아 3개국 폴란드어과 연합(SPTK: Spotkanie Polonistyk Trzech Krajow) 국제학술대회’ 개회식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국제회의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한국외대가 1일 밝혔다.

본 개회식에는 폴란드 외무부의 미하우 마주렉(Michał Mazurek) 문화공보 부국장을 비롯하여 피오트르 오스타쉐프스키(Piotr Ostaszewski) 주한 폴란드 대사, 크쉬슈토프 치에비엔(Krzysztof Ciebień) 주평양 폴란드 대사, 야첵 이쥐도르췩(Jacek Izydorczyk) 주일 폴란드 대사, 김종석 한국외국어대학교 산학협력 부총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동경외대 폴란드어과의 토키마사 세키구치(Tokimas Sekiguchi) 명예교수, 북경외대 폴란드어과 학과장 리이난(Liyinan) 교수, 야기엘로니언 대학교의 레나타 프쉬빌스카(Renata Przybylska) 폴란드어문학부 학장, 브로츠와프 대학교의 안나 동브로프스카(Anna Dąbrowska) 폴란드언어문화원 원장 등 한국, 중국, 일본, 폴란드, 베트남에서 폴란드학 관련 전문가로 인정받는 50여명의 학자들이 발표자로 나서게 된다.

2009년부터 동아시아 3개국이 번갈아 주빈국이 돼 개최하고 있는 본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3개국 내 폴란드어과들이 자국 내 유일 또는 소수의 특수외국어학과로서 한계를 극복하고,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난 다섯 차례의 학술대회를 통해 3개국 폴란드어과는 교강사진 교류 및 학생교류를 통해 교수법을 공유하고, 자국 내 폴란드학의 내실화·활성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해왔다. 또한 공동으로 학술논문집을 발간하면서 서로에게 ‘자극’과 ‘도움’을 주는 상생적인 파트너쉽이 조성됐다.

오는 2일까지 계속될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폴란드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로 손꼽히며 실증주의 문학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볼레스와프 프루스(Bolesław Prus, 1847-1912)의 대하소설 ‘인형(Lalka)’의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의 번역판 출간을 기념하는 특별 기조 세션이 마련될 예정이다.

본 세션에서는 한국어판의 역자인 정병권 교수, 일본어판의 역자인 토키마사 세키구치 교수, 중국 사회과학 아카데미의 장 젠후이(Zang Zenhui) 교수, 그리고 베트남어 역자인 트왓 능구엔 치(Thaut Nguen Chi) 교수가 ‘인형(Lalka)’이라는 동일한 작품의 문학번역 및 자국 내 수용현황 등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게 된다.

‘동아시아 3개국 폴란드어과 연합 국제학술대회’는 폴란드학의 본진인 폴란드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인의 시각이 아닌 전지구적 관점으로 폴란드어문학과 지역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전기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게다가 한·중·일 3개국의 정치·외교 관계가 첨예한 긴장과 갈등상태에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폴란드어가 공용어가 돼 3개국의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폴란드학의 발전을 논의한다는 점이 폴란드 정부에 큰 감동을 줬다.

‘동아시아 3개국 폴란드어과 연합 국제학술대회’는 동아시아 내에서 ‘소수어’ 또는 ‘특수외국어’로 분류되고 있는 폴란드어문학과 지역학이 자생적인 학문으로서의 토양을 다지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학술협력 모델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