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골목길 시범사업’이 추진된 서울 종로구 통인동 공사 후 모습 (제공: 종로구)
‘한옥 골목길 시범사업’이 추진된 서울 종로구 통인동 공사 후 모습 (제공: 종로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서울 종로구가 지난 2017년 9월 착공을 시작으로 1년여간 추진해온 ‘한옥 골목길 시범사업’을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경복궁 서측 4개동은 한옥과 어울리게 바닥재와 담벼락, 전신주 등을 정비하게 됐다. 이 사업은 주민과 도시설계학회에서 제안하고, 교수와 지역 활동가 등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회의를 거쳐 2015년 최종 결정됐다.

▲체부정비예정구역(체부동 7~87) ▲누하정비예정구역(누하동 191~772) ▲통의동 골목길(통의동 2-1~102) ▲통인동 골목길(통인동 31-4~132) 등 총 4개 구간이다.

특히 영화 ‘건축학개론’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누하동 골목길은 옛길과 필지 등 옛 도시조직의 원형을 지키고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장소다. 또 인왕산의 위엄 있는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체부동 골목길 역시 경복궁 서쪽 최대 한옥밀집지구로 보존가치가 무척 뛰어나다.

아울러 4개동 일대는 오류동천 등 하천 복개 이후 일부 도로신설 외에는 건축물 중심으로만 변화가 이루어져 북촌과는 사뭇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골목마다 아로새겨진 오랜 역사와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녹아내려 있고, 각종 도시한옥의 형태 또한 만나볼 수 있는 종로의 보석 같은 지역이다.

이처럼 의미 있고 보존가치 뛰어난 이곳의 골목길 개선을 위해 구는 서울시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았으며, 최대 3m 정도의 좁은 폭에 낡고 오래된 콘크리트 보도블록을 대상으로 정비에 나섰다. 알록달록한 소형고압블록이나 화강판석으로 포장된 특색 없는 길이 아닌, 한옥과 은은한 조화를 이루는 색채의 돌을 사용해 전통적인 멋을 가미했다. 내구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재료를 활용해 100년이 가도 변함없는 길,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친환경 보도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또 조도가 낮아 어둡던 골목길 보행환경을 개선하고자 기존의 보안등 82개를 LED등으로 신설·교체했다. 지역주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옥골목길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보행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김영종 구청장은 “지역을 가장 잘 알고 사랑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 커뮤니티 의견을 존중하며 새로운 도시를 창조하는 것이 오늘날 도시재생의 흐름이다.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보전가치 있는 한옥골목길을 더욱 많이 조성하고자 한다”며 “주민들의 크고 작은 의견에 항시 귀를 기울이며 역사와 현재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길, 오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한옥골목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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