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21일(현지시간) 새벽 멕시코 남부 시우다드히달고에서 미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AP는 이날 이민자 행렬이 500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미 출신 이민자들은 가난과 폭력, 범죄를 피해 미국에서 정착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이 21일(현지시간) 새벽 멕시코 남부 시우다드히달고에서 미국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AP는 이날 이민자 행렬이 500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미 출신 이민자들은 가난과 폭력, 범죄를 피해 미국에서 정착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정착을 희망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이 시간이 갈수록 느는 모양새다. 

29일(현지시간) 일간 엘 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현지언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약 300명으로 이뤄진 3차 캐러밴이 전날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미국을 향해 출발했다. 엘살바도르인들은 최근 수년째 갱단의 폭력과 가난 등을 피해 무리를 지어 미국 국경으로 향해왔다.

특히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화하기 위해 캐러밴 문제에 더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의도치 않게 ‘캐러밴 홍보’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상 언론의 주목을 받지 않았던 캐러밴이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이를 통해 그간 주저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한 이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다.

캐러밴은 세계에서 가장 살인율이 높은 온두라스를 비롯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국가에서 폭력과 마약범죄, 가난을 피해 고국을 떠나 도보나 차량으로 미국을 향해 이동하는 이민자 행렬을 의미한다. 

캐러밴이 최단 거리에 있는 미국 텍사스 주 매캘란까지 가려면 아직 1600㎞를 더 가야 한다. 올해 4월 조직됐던 다른 캐러밴의 최종 목적지인 샌디에이고-티후아나 국경에 도달하려면 두 배 이상의 거리가 남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접경에 주말까지 현역군인 5천여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의 국경 경비는 군대가 아닌 국경순찰대가 맡고 있으며, 남쪽 국경지대에 현역 군인이 배치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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