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폭발물 소포 발송 용의자가 체포돼 기소됐으며 법정에서 최고 58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션스 장관은 이날 플로리다 남부에서 체포된 폭발물 소포 발송 용의자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56세의 공화당원인 시저 사요크이며 뉴욕 연방검찰은 용의자를 즉각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며칠간 미 정가를 뒤집어놓은 ‘폭발물 소포’ 사건의 용의자가 26일(현지시간) 검거된 가운데 막바지에 다다른 11.6 중간선거 국면에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건은 평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방을 벌여온 반(反) 트럼프 진영의 유력 인사들이 표적이 되면서 선거전 막판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은 미국 사회의 분열과 정치 양극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체포된 시저 세이약(56)은 플로리다 거주자로, 등록된 공화당원이자 극우 음모론을 추종하고 차량에 ‘트럼프 스티커’를 도배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다.

세이약은 지난 22일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를 시작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반 트럼프 진영의 간판 인사 13명에게 폭발물 소포를 보냈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나 공범과 배후 여부 등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의 ‘기획 테러’라는 점에서 여당인 공화당에는 악영향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민주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은근히 트럼프 대통령을 책임론을 꺼내 들면서 분열과 통합의 구도를 통해 결집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대파에게 거친 언사를 쏟아낸 트럼프 대통령의 편가르기가 이 같은 사태를 조장했다는 설명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용의자 검거 후 법무부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우리는 정치적 폭력이 미국에 뿌리를 내리도록 놔둬선 안 된다. 법의 최대한도로 기소할 것”이라면서 “핵심은 미국민은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건을 ‘테러’라고 직접 규정하지는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들도 공격을 받아봤을 것이다. 나는 항상 공격을 받는다. 나보다 더 공격을 받는 사람이 있는가”라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

이번 사건이 실제 선거 판도를 바꾸는 뇌관이 될지 찻찬 속 태풍에 그칠 지는 사법당국의 후속 수사를 통한 구체적 결과 발표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