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오후 서울시청에 항의 방문한 ‘낙지 중금속 신안ㆍ무안 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대표 30여 명과 면담을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무안ㆍ신안 어민 서울시 항의방문… 서울시장 사과요구 및 향후 대책 촉구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시의 ‘낙지 중금속 검출 발표’로 피해를 본 무안․신안 지역 낙지잡이 어민 대표들이 8일 오후 서울시를 방문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민들의 사과 요구에 “어민들이 생업에 큰 타격을 입어 화가 나는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무척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검증할 과학적인 기관이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 건강도 보장하면서 여러분의 수익에도 영향을 안 미치는 방안을 우선 논의하고 소통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서울시 조사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체적으로 점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식양청도 서둘러 발표했지만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먼 장래를 바라보면서 국민 건강에 무엇이 도움이 되는 점검인지를 서울시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낙지잡이 어민 대표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서울시, 남해수산연구소가 직접 시료(낙지)를 채취해 중금속 함유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시의 발표에 수긍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항의단을 대표한 박귀택 탄조만공동체 사무국장은 “이번 서울시 발표의 파장이 너무 컸다. 낙지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어민들과 영세 상인들이 입은 피해가 크다”며 “국내 소비되는 낙지 중 외국산 낙지가 80%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시의 발표는 공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가 채취한 낙지 중에 중국산이 국내산으로 바뀐 것이 있었다”며 “시의 잘못된 채취로 인해 낙지잡이 어민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양태성 신안 갯벌낙지 영어조합법인 대표이사도 “수입낙지와 국내산 낙지를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가 섞였는지 분리됐는지 불분명해 국내 어가에선 인정할 수 없다”며 제도적인 개선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20년째 낙지잡이를 해왔다는 정윤채 무안군 구로어촌계장은 “지금껏 낙지를 먹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 배가 탈난 적도 없다”며 “낙지 20마리당 판매 가격이 6만 원 이상은 돼야 조업을 하는데 발표 이후 현재 3만 원 이하로 가격이 다운돼 조업 자체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는 어민들의 이 같은 요구에 서울시와 식약청, 남해수산연구소 관계자가 무안․신안 갯벌을 몇 군데 선정해 시료 채취를 한 후 중금속 함유 여부를 공정하게 재검사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13일 낙지, 문어 등 연체류의 머리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카드뮴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데 이어 식양청이 지난달 30일 낙지 전체로 보면 기준치를 밑돌아 위해하지 않다고 주장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려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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