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상 초청강연 포스터. (제공: 연세대학교)
박경리문학상 초청강연 포스터. (제공: 연세대학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연세대학교와 토지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이 주관하는 2018년 박경리문학상 수상자 초청강연회가 오는 30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 연세·삼성학술정보관 7층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다.

박경리문학상은 작가 박경리(1926-2008)를 기려 2011년 토지문화재단이 문학을 통해 인류 평화와 세계 문학의 교류에 이바지하고자 제정했다. 단순히 하나의 우수한 작품에 주어지는 작품상이 아니라 전 생애에 걸쳐 이룩한 문학적 업적에 주어지는 작가상으로, 2018년 박경리문학상의 영예는 일상의 사실주의적 재현을 통해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삶의 길을 추구해 온 미국의 작가 리처드 포드(Richard Ford)에게 돌아갔다.

박경리문학상의 8번째 수상자인 리처드 포드는 ‘회고록에 대한 단상들(Some Thoughts about Memoir)’이라는 제목으로, 기억하고 기록한다는 행위의 의미 그리고 사실과 진실 간의 차이와 접점에 대한 고찰을 통해 집단과 개인의 관계가 오늘날의 현실과 다가올 미래 속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힘겨운 나날 속에서도 상호 이해와 존중의 끈을 놓지 않는 평범한 이들의 작은 서사를 희망의 거대 서사로 승화시킨 포드의 ‘회고’에 대한 강연은 우리에게도 매우 의미 있는 화두를 던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처드 포드는 1944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에서 태어났으며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경찰·잡지 편집자·대학 강사·스포츠 잡지 기자 등 다양한 일을 하면서 ‘에스콰이어’ ‘파리 리뷰’ ‘뉴요커’ 등의 잡지에 단편소설을 발표한 끝에, 1976년 ‘내 마음의 한 조각 A Piece of My Heart’로 데뷔하고 1986년 ‘스포츠라이터 The Sportswriter’를 발표하면서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또한 리처드 포드가 1995년 발표한 ‘잃어버린 나날(독립기념일) Independence Day’로 1996년 미국 문학사상 최초로 퓰리처상과 펜/포크너 상을 동시에 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2001년에 그는 펜/멜러머드 상을 받으며 문학적 지위를 굳혔다. 2006년 발표한 리처드 포드의 대표작인 ‘지형 The Lay of the Land’은 전미도서비평가상 최종 후보에 올랐고,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2년엔 장편 소설 ‘캐나다 Canada’를 발표해 프랑스의 페미나 외국문학상, 미국도서관협회의 카네기 앤드루 문학상을 수상했다. 단편집으로 ‘록 스프링(1987)’ ‘여자에게 약한 남자(1997)’ ‘수많은 죄(2002)’ ‘빈티지 포드(2004)’ 등이 있다.

리처드 포드는 필립 로스·존 업다이크·레이먼드 카버와 비견되며, 동시대 미국 사회를 날카롭고 냉정한 시선으로 치밀하게 그려냄으로써 ‘가장 미국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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