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정회된 청문회장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3
[천지일보=안현준 기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정회된 청문회장을 바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23

與 “이런 청문회 거부는 없던 일” vs 野 “역대급 최고 부실 청문회 우려”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조명래 환경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30여분만에 파행하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지만 야당의 정회 요청으로 조 후보자는 증인선서도 하지 못하고 청문회가 중단됐다.

이날 환노위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의원은 후보자의 자료제출의 미흡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청문회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국정감사 기간을 닷새 앞두고 조 후보자의 내정이 발표됐다. 청문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의원실에서 제출한 핵심 자료가 전혀 제출되지 않고 있어 물리적으로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은 양심을 걸고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해서 역대급 최고 부실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밝혔다.

여당 측은 장관 후보자의 해명도 듣지 않고 여야 간사가 합의한 일정을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후보자의 자료 제출이 부실했다고 하면 오늘 추가적으로 자료 요구를 해서 받고 청문회는 진행해야 한다”며 “일단 (후보자의) 환경 업무 전반에 대한 소신 의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도 “인사청문회는 간사간 합의를 거쳐 위원회 의견으로 하기로 한 건데 시작도 하기전에 정회를 하는 것은 합의가 안 됐다”며 “자료가 미비해서 청문회가 시작도 못 한 것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야당 측은 야당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대론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구조적으로 ‘오늘만 넘어가면 된다’는 잘못된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며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오늘이 지나가면 대통령이 그냥 강행하실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도 “여야 할 것 없이 청문요청서가 오기도 전에 (청문회) 날짜를 잡았다. 이것은 야당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오늘만 넘기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은 국회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결국 전체회의 정회를 결정했고 정회 후에도 여야 의원들은 언성을 높이며 충돌했다.

야당 측에서는 조 후보자의 장남의 증여세와 관련한 서류 제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후보자는 장남의 독립생계 유지 등을 이유로 제출에 응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여야 간사들이 인사청문회 재개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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