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축구 대표팀을 이끌 홍명보 감독(왼쪽)과 최인철 감독(오른쪽) (연합뉴스)

홍명보호 ‘박주영-김정우’ 와일드카드… 최인철호 ‘지소연’ 앞장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010년 한국축구가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하는 대회마다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며 ‘아시아 맹주’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2002년 아시아로선 최고의 기록인 4강 신화를 달성한 이래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에서 원정 첫 16강을 이뤄내 자존심을 세웠다. 남자팀에 비해 그간 중국·일본·북한에 밀려 힘을 못 썼던 여자축구는 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 U-17 여자월드컵 우승이라는 남자축구도 해내지 못한 일을 올해 연달아 이뤄냈다.

이제 올해 남은 큰 국제경기는 오는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이다. 한국이 진정한 ‘아시아 맹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꼭 좋은 성적이 필요한 대회다.

남자축구만 해도 한국은 세계 대회와는 달리 그간 유독 아시아 무대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아시안컵은 1960년 우승 이후 50년 동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고, 아시안게임은 1986년 이후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는 홍명보 감독이 선봉장으로 24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나서며, 여자축구는 U-20 여자월드컵 3위를 이끌었던 최인철 감독을 중심으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3세 이하 선수들에 와일드카드 선수 3명을 포함시켜 출전시키도록 돼 있다. 홍명보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박주영(25, AS모나코)과 김정우(28, 상무)를 발탁했다. 골키퍼 정성룡(25, 성남)도 희망했으나, 소속구단의 반대로 2명만 포함시켰다.

성인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박주영을 비롯해 셀틱의 기성용(21) 두 유럽 해외파가 합류하게 됨으로써 홍명보호의 금메달 전망은 밝다. 여기에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주영(22, 경남), 홍철(20, 성남), 지동원(19, 전남), 서정진(21, 전북) 등이 포함돼 기대감을 준다.

다만 국제무대 경험이 적은 선수들로 구성돼 쉽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U-20 월드컵 8강을 이뤄냈던 멤버들이 주축이라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

여자축구는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메달 없이 4위(1994, 2002, 2006)만 세 번 했다. 두 대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지만, 동메달을 목전에 두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여자축구는 이번 만큼은 다르다. 남자축구와는 달리 나이제한이 없는 여차축구는 U-20 여자월드컵 3위를 이끌었던 최인철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맡았고, ‘지메시’ 지소연(19, 한양여대)을 비롯해 골키퍼 문소리(20, 울산과학대), 미드필더 김나래(20, 여주대)와 권은솜(울산과학대), 중앙수비수 김혜리(여주대) 등 U-20 3위 멤버 5명을 포함시켜 신구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메달까지도 도전해 볼만하다.

과연 남녀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맹주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남자축구는 7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조추첨을 통해 북한, 요르단, 팔레스타인과 한 조에 속했고, 여자축구는 베트남, 요르단, 중국과 같은 조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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