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 줄기 박피기계 시연회 개최
농민 아이디어-농촌진흥청 공동 제작
[천지일보 곡성=김도은 기자] 곡성군(군수 유근기)이 18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토란 줄기 박피기계 시연회를 진행했다. 곡성군은 단계적으로 기기 구조 변경과 효율성을 향상한 후 내년부터 영농현장으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연회는 토란재배 농업인들의 숙원인 토란줄기 박피기계 개발 결과 및 토란농가가 손수 제작한 토란잔뿌리 제거기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이규성 농촌진흥청 차장을 비롯한 농촌진흥청 전문가,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곡성군농업기술센터, 고달면사무소 관계자, 토란재배농업인 등 약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구근뿐만 아니라 줄기도 나물용으로 식용이 가능한 토란은 최근 전국적으로 인기가 증가 추세에 있으나 전국 토란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산지 곡성군은 오히려 농촌의 일손부족 현상으로 인해 유통량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고달면의 토란재배 농업인은 토란 껍질을 손수 벗기고 말리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줄기 껍질 벗기는 기계를 고안했지만 성능 및 효율성이 낮아 곡성군 농업기술센터로 기술지원을 요청했다. 그 결과 농촌진흥청 수확 후 관리공학 전문가의 기술과 연구를 통해 개량형 토란 줄기 박피기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된 기기는 토란 줄기 박피 기능 외에도 세척, 절단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토란 작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아울러 노동력 절감효과도 약 9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란 박피기를 고안한 고달면 권순택씨는 “이번에 농촌진흥청에서 개량한 토란 줄기 박피기 개발에 매우 만족한다”며 “특히 세척-절단 접목 기능은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 농작물 작업에 높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인수 곡성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업인의 아이디어에 전문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려 현장에 꼭 필요한 기기를 개발해준 농촌진흥청 관계자에게 감사하다”며 “개발된 기기의 현장 적용을 앞당겨 토란 줄기 가공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토란 줄기 박피기를 개발한 박회만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앞으로도 농업인들이 원하는 현장 맞춤형 기술 개발에 팀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아직 부족한 부분들을 연구하고 개선해 내년부터는 기기를 영농현장에 보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곡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농업인이 개발한 가칭 ‘토란잔뿌리 제거기’도 농가호응도가 매우 높아 실제 제품화할 경우 줄기 박피기와 더불어 노동력 절감 및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잔뿌리 제거기 개량과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