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EU측 브뤼셀서 정상회담
한.EU 공동선언 "천안함 침몰 공격 규탄"

(브뤼셀=연합뉴스) 한국과 EU(유럽연합)가 6일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이사회 본부에서 헤르만 판롬파위 EU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과 제5차 한.EU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양측 관계를 이같이 설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EU는 지금까지 특정한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가 이번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으며, EU는 현재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과 이 같은 관계를 맺고 있다.

양측 정상들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 공동성명에서 "지난 5월 20일 캐서린 애슈턴 EU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성명서를 인정하고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하며 앞으로 한국에 대해 또는 역내에서 이런 공격이나 적대행위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7월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에 입장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세계 평화.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 북한에 핵 프로그램 폐기와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했으며 6자회담의 유용성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EU FTA는 교역자유화를 통해 한국과 EU 양측 모두에게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한-EU간에는 교육, 문화, 인적교류, 관광,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한-EU FTA가 내년 7월 1일 발효되기 이전까지 각 산업들에 미치는 효과와 영향을 면밀하고 충분하게 검토해 대비해나갈 것"이라며 "국내 축산업이 세계 최고의 선진국가 축산업과 경쟁하게 되면 많은 것을 배워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의지를 보이면 6자회담을 재개해 북핵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과거에 얽매이지는 않지만 한국민들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서는 아주 냉정하게 억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의지를 포기하고 정말 평화적인 생각으로 임한다면 한국은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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