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의학관에서 정명천년 기념 '침구명의 '허임' 역사적 가치 재조명' 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위광환 나주시부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7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한의학관에서 정명천년 기념 '침구명의 '허임' 역사적 가치 재조명' 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있다. 위광환 나주시부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7

‘허임’은 조선시대 침구 명의… ‘침구경험방’ 저술

‘허임’과 나주지역 역사문화콘텐츠 활용방안 등 제시

“‘허임’ 관련 묘소, 읍내 한약방 유물 등 조사해야”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전라도 정명 천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동신대학교 한의학관에서 조선시대 침구명의 ‘허임’을 재조명하는 학술심포지엄이 열렸다.

정명천년 기념 “침구명의 ‘허임’ 역사적 가치 재조명”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천년의 역사성을 가진 나주에서 이 지역과 연고성을 가진 침구명의 ‘허임’을 재조명하고 그가 저술한 침구경험방 등 학술 가치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 지역의 역사문화 발전에 활용코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최일 동신대총장을 비롯해 위광환 나주시부시장, 김남일 한국의사학회장, 안수기 광주한의사협회장, 전원철 전남 한의사협회장, 안상우·오준호 한국한의원 박사, 이영수 광주한방병원장, 선해병 나주시보건소장, 박경중 도시재생협의체회장, 이건철·이상준·최승호·배양자 동신대 교수 및 동신대 한의과 학생 등이 다수 참석했다.

나창수 동신대 한의과대학장에 따르면 ‘허임’은 동의보감을 집필한 허준과 같은 시대 인물로 허준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20대부터 선조와 광해군, 인조 때에 이르기까지 궁중의 어의로서 활동했으며 임진왜란 중에도 중요한 의료 활동을 펼쳤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에는 선조의 편두통을 허임이 직접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그가 말년에 저술한 침구경험방은 동북아 의료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으며 일본에 전해져 출간되었고, 중국에도 전해져 침구집성과 같은 여러 서적의 편찬에 기본이 된 서적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남일 한국의사학회장은 “허임은 한국을 대표하는 침구의학자로 해외까지 명성을 떨쳤고 ‘침구경험방’은 조선 중기까지 한국 침구의학을 총망라해 방점을 찍었다는 면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그런데도 이에 대한 연구와 고찰이 부족했지만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선생에 대한 정확하고 냉철한 역사적 의미를 찾아내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오준호 한국한의학연구 박사의 ‘허임의 의학사상-침구경험방을 중심으로’ ▲김남일 한국의사학회장의 ‘허임 침구경험방의 의사학적 의미’ ▲이상준 동신대교수의 ‘허임 콘텐츠의 활용 방안’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의 ‘명의 허임의 저술과 의약사적 조명사업의 필요성’ ▲나창수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의 ‘침구 명의 허임의 나주 연고에 대하여’ ▲박훈평 동신개 한의과대학 교수의 ‘근대전통의학 속 허임, 나주’ 등의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특히 이상준 동신대건축학과 교수는 나주구도심도시재생과 역사문화환경 활용과 연계해 ‘허임’에 대한 콘텐츠 종합분석 및 활용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준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도시재생 1등을 차지한 나주와 인연이 있는 ‘허임’에 대한 기념사업을 추진해 콘텐츠 동영상, 실감미디어콘텐츠 등 제작활용, 허임 드라마 나주촬영 제작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허임 콘텐츠는 역사문화공간인 구도심을 활용해 ‘살아있는 박물관’ 추진으로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고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동신대 한의학관에서 정명천년을 기념해 '침구 명의 '허임' 역사적 가치 재조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상준 동신대 교수가 '허임콘텐츠'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7
[천지일보 나주=이영지 기자] 17일 오후 전남 나주시 동신대 한의학관에서 정명천년을 기념해 '침구 명의 '허임' 역사적 가치 재조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상준 동신대 교수가 '허임콘텐츠' 활용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7

1부 발표에 이어 이건철 관광경영학과 교수 진행으로 패널(이상준 교수, 박경중 회장, 김이화 회장, 김남일 회장, 안상우 박사, 이상준 교수)토론이 진행됐다.

이건철 교수는 이 자리에서 “오늘과 내일은 전라도가 생겨 난지 천년이 된 해로 나주에 있어선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또한 동신대는 오는 11월 7일에 한국한의학연구원 전남분원이 생기는만큼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주는 현대의술로 치료가 어려운 아토피, 비염 등 환경성 질환 등과 퇴행성 질환 등 치유하기 좋은 건강타운 지역이 될 수 있다”며 “생물의약벨트 조성사업과 함께 바이오생명공학과 통합의학박람회 등 앞으로 한의학과 연계한 사업이 나주를 이끌어 나갈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경중 도시재생협회장은 “나주는 너무나 많은 역사문화유적이 넘쳐나는 곳”이라며 “허임에 대해서 알게 된 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양천 허씨 집단촌 등 영산강 주변에 역사적 묘소도 있다. 이것도 알아봐야 하고, 특히 읍내에 한약방이 많이 있었는데 약방 등 건물과 성씨 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는 “허임의 침구경험방(원천 자료)에만 집중하지 말고 명의였던 허임의 약 처방 등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나주 지역의 약초 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조심스럽지만 나주가 허임이 태어난 곳이라고 주장하기엔 시비와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그 부분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자리는 국내 한의학계 대표들이 모인 심포지엄인만큼 향후 허임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 대한 현실적인 필요성, 허임의 침술법과 치료경험의 한의학 가치 등 학계는 물론 지역 관광 연계 등 지속적인 논의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