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부인상, 마지막 인사 전해… “여보 잘가, 사랑해”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부인 이선자씨가 15일 오후 1시 5분 별세한 가운데 박 의원은 아내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심경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내 이선자 미카엘라가 2018년 10월 15일 오후 1시 5분 하늘나라로 갔다”며 “큰딸이 오늘 오전 도착하고 둘째와 조카들 모두가 임종했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지내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후 박 의원은 아내와의 추억을 되새겼다. 그는 “제 아내와는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다”며 “아내와 결혼 50주년, 사실상 저랑 57년을 살았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짧은 머리를 좋아하던 아내를 위해 머리를 자주 깎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내는 제가 짧게 컷하는 것을 좋아했고, 이발 후 열흘 뒤면 다시 이발하라고 성화였다”며 “이발 후에는 품평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마 제가 재수학원, 대학, 군대에 있을 때 헤어스타일을 했던 저를 제일 사랑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어제 (아내가) 위급했지만 저는 아내를 보고 이발관으로 달려갔다”며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충성스러운 사랑을 보였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남편들이여! 살아 있을 때 부인에게 잘 하세요”라고 당부하며 “여보 잘 가.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앞서 박 의원의 부인 이씨는 지난해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 ‘애처가’였던 박 의원은 아내 병간호 등을 이유로 전남지사 출마를 접기도 했다. 특히 최근 1년간 지역구인 전남 목포에 일정이 없는 날 병실을 지키며 아내를 돌봤다.

박 의원의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7일 오전 10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