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도중 5명이 사망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주요 정보. (출처: 연합뉴스)
등반 도중 5명이 사망한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주요 정보. (출처: 연합뉴스)

사고현장 강풍 등으로 수습 지연

구조 헬리콥터 투입해 작업 예정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한국인 등반가 5명 등의 시신 수습이 이르면 내일 새벽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사고가 일어난 지역 날씨가 나빠 현지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네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12일에도 헬리콥터를 띄우려 했지만 강풍 등 악천후 때문에 실패했고 13일 새벽 잠시 날씨가 좋았을 때 소형 헬리콥터를 띄워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계속 날씨가 안 좋아 시신을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이라 내일 새벽부터 날씨를 고려해 수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시신을 수습하려면 구조 헬리콥터를 띄워야 하는데 현지 날씨가 나빠 오늘은 작업을 할 수 없었다”며 “내일 새벽부터 현지 날씨를 고려해 수습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날 새벽 해발 3500m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을 헬리콥터로 한시간 거리인 포카라시로 옮긴 후 다시 수도 카트만두시로 운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조대원이 탑승한 중대형 구조헬기를 현장 인근에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다만 내일도 현지 날씨가 안 좋을 경우 수습이 더 지연될 수 있다. 운구 작업 역시 언제쯤 본격적으로 시작될지 불투명하다.

대사관 관계자는 “구조 헬리콥터가 투입되더라도 마땅히 착륙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라며 “헬리콥터에서 구조대원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서 시신을 수습해야 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으면 작업을 시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가 난 산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급경사가 많고 산세가 험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영식 주네팔대사 등 현지 대사관 직원들을 사고 신고가 접수되자마자 현장대책반을 꾸린 후 네팔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며 대응하고 있다. 대사관은 향후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 장례 및 유가족 입국·귀국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부터 구르자히말 남벽직등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 11월 11일까지 45일 일정으로 출정한 원정대는 김창호 대장을 포함해 유영직(51, 장비담당), 이재훈(24, 식량·의료담당), 임일진(49,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등으로 구성됐다. 함께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정준모씨는 당초 원정대 인원은 아니고 현지에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6명으로 히말라야 등반에 나선 한국인 원정대 중 한명은 건강 문제로 산기슭에 남겨둔 채 5명이 네팔인 가이드 4명과 함께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반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했다. 주네팔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들은 베이스캠프를 덮친 눈폭풍에 의해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반 중 사망한 한국인 원정대 김창호 대장. (출처: 연합뉴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 등반 중 사망한 한국인 원정대 김창호 대장.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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