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칙세습 논란을 사고 있는 명성교회 전경. ⓒ천지일보DB
변칙세습 논란을 사고 있는 명성교회 전경. ⓒ천지일보DB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MBC PD수첩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관련해 800억 비자금 의혹과 외화밀반출 의혹 등을 제기한 가운데 명성교회가 “비자금이 아닌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다.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명성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종교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허위사실과 단순 흑백논리로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800억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명성교회의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측이 MBC에 공문을 보내 교회 명의의 확인된 재정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큰 규모의 선교프로젝트를 위한 것이었다는 해명이다.

또 명성교회 명의의 전국 1600억원 상당 부동산에 대해서도 “교회수양관, 교역자 자녀 장학관, 지교회부지 등이다”라며 “특정 개인 소유가 아닌 교회 소유임에도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MBC PD수첩이 9일 밤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을 방송하고 김삼환 원로목사와 관련해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외화밀반출 의혹을 제기했다. ⓒ천지일보 2018.10.10
MBC PD수첩이 9일 밤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을 방송하고 김삼환 원로목사와 관련해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외화밀반출 의혹을 제기했다. ⓒ천지일보 2018.10.10

앞서 MBC PD수첩은 9일 밤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을 방송하고 김삼환 원로목사와 관련해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외화밀반출 의혹을 제기했다.

박모 장로의 죽음과 함께 화두로 떠오른 800억 비자금 의혹은 명성교회의 자금 운용과 함께 집중 조명됐다. PD수첩은 김삼환 목사와 박 장로가 교회에 공개되지 않은 이월금을 모아 관리해왔다는 교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자금 흐름을 탐색했다.

방송에 따르면 박 장로는 자신의 결백을 위해 투신했고, 그가 관리했던 자금은 총 860억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PD수첩은 김삼환 목사에 대한 외화밀반출 의혹도 제기했다. 선교여행이라는 명목으로 교인 100~300명가량이 참여한 해외 출장 때 각 교인에게 법적으로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최대 금액인 1만불을 주고 현지에 도착하면 그 돈을 다시 가져갔다는 교인들의 증언이 나왔다. 외화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보도되지 않았다.

연간 예산규모가 400억원에 이르는 명성교회가 전국에 소유한 부동산은 23만 9621㎡ 최소 1600억원이었다. 명성교회 주변만 해도 126억원짜리 월드글로리아센터와 공시지가 69억원의 여자장학관, 도서관(30억원), 은혜교육관(114억원), C채널방송국(60억원) 등 고가의 부동산이 즐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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