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실적 추이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18.10.7
삼성전자·LG전자 실적 추이 (제공: 각 사) ⓒ천지일보 2018.10.7

삼성전자, 최대실적 갱신

반도체 호황기 지속 영향

LG전자, 3분기 최대 매출

폭염에 에어컨 구매 늘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3분기(7월~9월) 영업이익이 나란히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고 LG전자는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양사 모두 스마트폰 분야에서 저조할 실적을 내 아픈손가락으로 남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 5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5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5%, 전분기 대비 11.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44%, 전분기 대비 17.69% 올랐다. 이는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17조 2000억원보다 3000억원 웃도는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날 실적은 잠정실적만 발표했을 뿐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이 같은 실적을 견인한 것이 반도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전분기에 이어 반도체 분야의 호황기가 지속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의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해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모두 크게 증가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LG전자가 올 3분기 매출 15조 4228억원, 영업이익 7455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전분기 대비 2.7% 증가해 3분기 사상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4% 올랐으며 전분기 대비 3.3% 떨어졌다.

LG전자 역시 잠정실적만 나왔을 뿐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 업계는 LG전자의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 중심인 홈앤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전망했다.

양사는 3분기 나란히 성장을 이뤘지만 이들의 스마트폰 사업부문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S9 부진이 이어지면서 저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IM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역시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내놓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G7 씽큐’ 판매량이 부진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1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을 알려졌다.

양사 모두에게 힘이 되어준 것은 가전제품 사업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며 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의 아이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이 시작됐고 액정표시장치 가격 인상됨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H&A 사업본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구매가 늘고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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