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교리 정답률 ⓒ천지일보(뉴스천지)
한미 개신교인 교리 교육 필요

[천지일보=김종철 기자] 미국 종교인들이 교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8일 미국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기본적인 교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국이 종교적이고 신앙심이 깊은 나라라는 전제 하에 무작위로 선정한 미국 시민 3400여 명에게 이뤄졌다.

설문내용은 ‘예수가 탄생한 곳’ ‘빵과 포도주를 먹는 성찬식의 유래’ 등이다. 32개의 질문 중 평균 정답 수는 무신론자라고 밝힌 응답자가 21개로 가장 높았고, 유대교인 20.5개, 몰몬교인 20.3개, 가톨릭교인 16개, 개신교인이 15.8개로 미국 개신교인 상당수가 종교 상식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신교 교리에 대한 교육 요구
지난 3월 본지는 범 종교지의 특성을 살려 종단 간 화합과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자 온라인 독자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독자들은 종단 간 화합을 위해서 종단별 교리비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 이를 통해 지면에 교리비교 기획을 진행한 결과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의 같은 교단의 목사조차도 똑같은 주제에 대한 답변이 달랐다.

교리비교 3번 질문인 생명나무와 선악나무의 실체에 대한 질문에서 A교단 A목사는 생명나무에 대해 ‘에덴동산 중앙이 있던 나무’라 답했고, 같은 교단 B목사는 ‘영생할 수 없음을 암시하는 나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악나무에 대해서는 A목사는 ‘사단이 있다는 경고’ B목사는 ‘반드시 죽게 됨을 암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각자의 교리가 제각각이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겠다’ 등 혼란스럽다는 표현들이 많았다. 이는 미국 종교인들 뿐 아니라 국내 개신교인들도 교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신교 장로교단 분열 원인은 교리
한국 개신교 장로교단은 1950년대에 3차례 분열을 했고 1970년대에도 여러 차례 분열을 하며 140개의 장로교단이 생겼다. 분열 원인이 다양하지만 신학적 대립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특히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과 통합측은 1959년 세계교회협의회(WCC)의 교리에 대한 견해차로 나뉘게 됐다.

지난해 2013년 WCC 제10차 총회가 부산으로 결정되자 한국교회는 찬반으로 양분돼 대립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은 “WCC결의문을 채택하고 WCC총회 부산유치가 가져올 한국교회 분열과 반목, 교인들에게 신앙과 삶에 미칠 악영향을 심히 우려한다”고 결의했다.

 결의 내용에는 ‘WCC는 성경적 교회관을 벗어나 종교들의 일치를 추구한다’ ‘WCC는 성경이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부인한다’ 등이다. WCC 총회 개최를 찬성하고 있는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등 4개 교단이다.

결의문 내용을 분석해 보면 WCC 찬성 또는 반대하는 한쪽 소속은 성경도 모르는 교단이 되는 등 한국교회 교리 이해 부족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고려신학대학 신학대학원 교회사 교수인 양낙흥 박사는 교회 일치 운동에 대해 “한국교회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기독교의 본질적 진리를 희생하는 댓가로 일치를 추구하는 것은 거부해야 한다”며 “진리 안에서 하나가 되기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