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시청. ⓒ천지일보 2018.10.5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시청. ⓒ천지일보 2018.10.5

“市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낙하산·보은 인사 논란 여전”

시정철학 반영할 전문성 검증 필요

추천과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높여야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민선 7기 출범을 100일을 앞둔 상황에서 부산시의 공공기관 이사장을 포함한 출자·출연기관 인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선 7기 출범 당시 오 시장은 캠프 출신과 전직 공무원 출신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천명했지만 부산시 산하 소위 ‘빅6’로 불리는 6곳의 공공기관장 내정자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여전히 자기 사람 심기 위주인 낙하산·보은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군다나 공기업을 비롯해 출자·출연기관의 혁신과 경쟁력을 높이려면 해당 인사에 대한 전문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인사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지만 계속되고 있는 인사의 논란은 전문성에 대한 검증은커녕 인사의 대부분이 이미 내정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5일 부산경실련이 성명을 통해 민선 7기 부산시 산하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임원 인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부산경실련은 “출범 100일을 앞둔 오거돈 시장의 행보는 지방 권력의 교체과정에서 분출된 시민의 기대와 희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질과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보은 인사야말로 청산돼야 하는 적폐”라고 규정했다.

또 “부산시의 조직개편과 공기업 및 출자·출연기관 임원 인사에서도 새로운 변화와 시정철학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BRT와 관련한 공론화 과정에서도 시민과의 소통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페라하우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우왕좌왕하며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거돈 시장은 부산시민들이 사상 첫 지방 권력 교체 이후 펼쳐지는 시정이 어떻게 변화하고 개혁될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결국 지금의 인사 문제와 여러 현안에 대해서는 오거돈 시장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시민 중심의 시정과 시민 행복을 위한 시정으로 시민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정치를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모두가 아는 평범한 진리지만 이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부산은 보수 텃밭이었지만 6.13지방선거를 통해 30년 1당 독점의 정권이 교체된 작금의 현실에서 의리에 의해 공정성을 잃기보단 초심으로 돌아가 냉정하게 돌아보고 공정하고 투명한 적재적소 인사 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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