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연 한국트리즈 경영아카데미 원장

트위터(twitter)는 ‘재잘거리다’라는 뜻이다. 트위터는 Twitter Inc.사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로서 140자 이내의 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작은 블로그 형태이다.

나에게 글을 보내주는 사람, 내가 따르는 사람이 ‘Following’이고 나의 글을 보겠다는 사람, 나를 따르는 사람은 ‘Follower’이다. 트위터가 재미있으려면 이 둘이 균형적으로 있어야 한다. 글쓰기, 답장하기, 전달하기를 통하여 세상과 대화하는 것이 트위터링의 목적이다.

트위터링의 중요성을 아는 나는 경영학 수업을 매개로 학생들과 매일 트위터링을 한다. 인성과 감성이 소멸되어가는 이 시대에 진정성있는 대화가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에 카페를 개설하여 실시간으로 트위터링하며 식사나 방과 후 모임을 통하여 대화를 하고 또 한다.

학생들과 대화를 하는 목적은 명확하다.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꿈을 주어 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갖추고 행복한 삶을 향유하게 함이다. 우리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지난주에 이번 학기 3번째 수업을 마치고 어느 글재주가 돋보이는 학생이 글을 올린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순수네’는 나의 ID이다.

“민폐쟁이에서 활동모드로 들어가려고 태동하는 순수네 하숙생의 수업소감문입니다. 첫 수업에서는 가볍게 불어오는 도전정신과 수강정정의 귀찮음이 저를 ‘이곳에 정착하는 것이 좋겠어’하고 속삭이더라구요.

누군가가 말한 ‘쩌는 참여율을 사랑하는 교수님’이라는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철없었던 때라 그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날 밖은 쏴악쏴악 비가 내리고 있는데 ‘교실 안은 참 뽀송뽀송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수업이네’ 하며 신기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수업, 그날의 수업은 뱃속이 불편하고 가슴이 뻑뻑하게 조이는 날로 기억되었어요. 역시나 그날의 수업도 이론보단 실례가, 구태의연한 진로보다 각자의 특별한 1%를 조망하도록 조장하는 교수님의 외침이 쩌렁쩌렁하시더라구요. 토익 하지 말고 특별한 걸 찾아라-. 물론 토익무용론에 맹목적인 환호를 보낸다는 건 아니고. 뼈대 있는 교수님의 자기계발 동기부여에 그만 뱃속이 많이 불편해지더라구요.

내 속에서 스스로를 채근하게 되고, 나태해진 나 자신에 대해서 경각심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스스로의 재능과 흥미에 민감해서 늘 도전을 좋아하고 마음속이 기대감에 빡빡찬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안주하고, 재고, 따지고, 입 다물면 중간은 간다는 고질적인 전체주의의 문제점에 풍덩 빠져서~ 헤헤헤. 수업시간 내내 재밌는 이야기들 덕에 귀로는 순풍이 부는데 마음속은 폭풍? 덕분에 숨죽이고 지내던 풋풋한 희망사항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더라구요.

뭔가 교수님의 무언의 푸쉬(push)가 느껴져서 그랬나 봐요. 미루고 미뤄왔던 기타를 배워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세 번째 수업이야기를 쓸 때까지 실행하지는 못했지만 세 번째 오늘의 수업, 음… 오늘은 ‘초난감데이’랄까요? 워낙에 아날로그를 사랑하다 보니 ‘에잇 전자파 따위’하며 컴퓨터를 잘 안 해서 그 중요한 리포트고 조별과제고 다 날려버렸죠. 덕분에 심장이 짜그라들고 말았죠. (조원들한테 죄송해서).

교수님 들어오시고 과제물을 내는 그 행렬에 경악해버리고 말았죠. 헉. 더군다나 더 슬픈 건, 제 손으로 출석체크하고 과제 체크하고 제 과제란을 공란으로 남겨둬야 하는 그 슬픔이란. 안 겪어본 사람은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조금 난감하고 슬픈 수업이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정신차렸지만. 주절주절 저도 모르게 길어졌네요. 3주차가 된 지금도 기타공부는 못 들어갔지만, 올 추석연휴 때 꺼내서 띵겨보려구요! 히히히. 다들 메리추석이에요.”

인생의 길이는 우리가 조절할 수 없지만 그의 크기와 깊이에 대해선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얘기한 미국의 문예비평가인 헨리 루이스 멩켄(Henry Louis Mencken, 1880~1956)의 말처럼 우리 삶의 부피를 스스로 밀도있게 만드는 일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하여 몇 년 전부터 사람들이 새삼스레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독서를 하는 일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한 우물 파기 인재와 다재다능한 인재가 함께 모여야 사회의 균형이 잡힌다. 허구한 날 골프 얘기만 하는 CEO들이여! 문학, 역사, 철학을 얘기하는 시간도 갖기를 바란다. 인생은 외길이 아니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없는 길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인도의 설화집 판차 탄트라(Pancatantra)에 나오는 얘기 중에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앉은뱅이와 장님이 함께 있다가 화재가 났다. 둘 다 장애가 있어 화재 현장을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하였다. 이 둘은 아이디어를 냈다. 장님이 앉은뱅이를 어깨 위에 태우고 앉은뱅이가 지시하는 대로 걸어서 화재 현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트리즈(TRIZ)의 결합 원리에 어울리는 사례로서 지혜롭게 모순을 해결한 예이다. 인생의 밀도를 높이기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결합하여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너와 나의 행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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