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맨홀에 설치되어 있는 ㈜쏘우웨이브사의 SOMPA 안테나 모습.
지하 맨홀에 설치되어 있는 ㈜쏘우웨이브사의 SOMPA 안테나 모습. 

지하 매설된 전력 케이블 상태 무선으로 확인 가능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두꺼운 맨홀 뚜껑 아래 있는 전력케이블 상태를 무선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 중소벤쳐 기업인 ㈜쏘우웨이브(대표 신천우)는 “한전의 배전 맨홀의 전력케이블 상태를 무선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세계최초로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한전에서 생산된 고압 전력은 변전소에서 2만 2000V 전압으로 변경돼 도로 옆 지하 맨홀을 통해 각 가정에 전달된다. 그러나 맨홀에 빗물이 들어가거나 과부하 등으로 케이블 연결 부위에 문제가 발생해 전력이 단전되거나 화재가 종종 발생했다.

이에 한국전력과 ETRI는 지중 맨홀에 온도, 가스, 등 각종센서를 넣어서 전력케이블과 케이블접합부분의 안전 유무를 무선통신으로 확인하는 방안을 시도했으나 난관에 봉착했다. 맨홀이 땅속에 깊이 묻혀 있고, 맨홀 입구가 두꺼운 금속 재질로 돼 있어 무선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무선통신 벤처 기업인 쏘우웨이브의 기술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전파를 칼날과 같이 얇게 펴서 전송하는 방식인 편전기술을 활용한 SOMPA 안테나를 사용해 시험한 결과 지하에 뭍혀 있는 맨홀에서 센서 데이터를 2중 철재 구조의 맨홀 커버를 뚫고 지상의 개폐기와 무선 통신을 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지하에 묻혀있는 맨홀 내부에 각종센터 데이터를 초단파 신호에 실어 쏘우웨이브의 SOMPA 안테나를 통해 지상에 설치돼 있는 개폐기와 데이터 손실이나 패킷 에러 없이 무선통신이 가능했다. 

쏘우웨이브는 “한여름 전력 과부하로 인해 맨홀 케이블의 과열 및 과부하로 인한 화재 혹은 전력 단락을 좀더 원격으로 확인할 수가 있게 돼 안전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쏘우웨이브사의 초장거리 무선전송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IITP(한국통신기술진흥센터) 이동통신 과제 지원을 받아 2년간 54억원을 들여서 개발된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해 1㎞ 이상의 초장거리에서 스마트폰에 100Mbps 이상 전송이 가능한 초광역 wifi AP를 개발 생산해 서울시 광화문, 북촌한옥마을, 신촌, 홍대 등 서울시 공공wifi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쏘우웨이브는 우수 특허 기술로 인증돼 2016년 특허청장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정부 지원 사업인 인도네시아 도서지역 IPTV 사업에 적용돼 2016년 미래부 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천우 대표는 “SOMPA 기술을 적용한 초광역 wifi를 스마트 시티의 통신 네트워크 플랫폼에 적용하게 되면 저비용으로 장거리 서비스 및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해, 국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인프라가 부족한 해외에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IOT 산업의 핵심인 제4차 산업혁명에 크게 이바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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