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 가을 산자락은 붉은색과 노란색의 단풍들이 가득한 ‘오색빛깔’ 축제가 펼쳐진다. ① 경상남도 하동군 쌍계사 가을. ② 합천군 해인사의 가을. ③ 산청군 대원사 계곡의 모습. ④ 양산시 천성산 억새의 모습.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8.9.27
경상남도의 가을 산자락은 붉은색과 노란색의 단풍들이 가득한 ‘오색빛깔’ 축제가 펼쳐진다. 경상남도 하동군 쌍계사 가을(위). 합천군 해인사의 가을(왼쪽). 양산시 천성산 억새의 모습(중앙). 산청군 대원사 계곡의 모습(오른쪽).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8.9.27

지역명소 | 경남 단풍 여행지
붉은색 낙엽 치장한 인공림
가을 단풍 숲 힐링 명소 ‘각광’
억새 뒤덮은 천성산에 ‘절경’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의 가을 산자락은 붉은색과 노란색의 단풍들이 가득한 ‘오색빛깔’ 축제가 펼쳐진다. 그중 소리길은 가야산(해발 1432m) 홍류동 계곡을 따라 해인사까지 이어지는 7.3㎞에 이르는 단풍 길로 10월이면 단풍이 진풍경을 이룬다. 해인사 소리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하는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비경을 뽐내지만, 계곡물 소리와 오색빛깔 단풍이 어우러져 특별한 장관을 이룬다. 가을 단풍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경상남도 가을 여행지로 떠나보자.

◆단풍 계곡물, 합천 해인사 소리길

홍류동 계곡은 2011년 소리길이란 이름으로 탄생했다. 이곳 가을이 특별한 이유는 가을이면 불타는 듯한 붉은색 단풍으로 계곡물까지 붉게 물들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홍류동에는 한 일화가 있다. 홍류동과 사랑에 빠진 로제 샹바르 이야기다. 그는 초대 주한 프랑스 대사로 1959년 부임해 10년 동안 한국에서 근무했다. 그가 부임한 후 해인사와 홍류동 경치에 감동해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해인사에 뿌려 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1982년 5월 향년 78세로 로제샹바르가 타계하자, 그의 유골은 한국으로 옮겨져 해인사와 홍류동 자락에 뿌려졌다. 그 후에도 로제샹바르 손자 올리비에 샹바르는 2011년 9월 내한해 2014년 11월 프랑스 관계자 일행은 소리길 전 코스를 걸으며 의미를 되새겼다. 해인사 소리길은 깨달음의 길이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길, 극락으로 가는 길 이란 두가지 뜻을 담고 있다. 단풍들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가야산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서 해인사 통제소까지는 6㎞이다. 2시간 코스로 이어지는 소리길은 논두렁을 낀 들길을 시작으로 황톳 길, 호젓한 오솔길, 노송으로 우거진 숲 길과 기암괴석의 바위 사이를 데크로 설치했다. 가야산국립공원 안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장경판전과 세계기록 유산에 이름을 올린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가 있다. 소리길 주위에는 울창한 푸른 소나무를 주종으로 단풍나무들이 즐비한 단풍 숲이 이어진다.

◆고운 빛깔품은 산청 대원사 계곡

지리산의 품에 안겨 자연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사찰. 옹기종기 자리 잡은 장독대와 부지런하지만 여유가 느껴지는 스님들, 붉은 단풍나무와 사철 푸른 소나무가 대비를 이뤄 아름답다. 단풍길 언덕너머로 붉게 익은 고종시감은 주변 단풍만큼이나 고운 빛깔을 자아낸다. 또 이곳엔 깊고 울창한 수림과 반석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대원사 계곡이 위치해 있다. 본래는 마을 이름을 따서 유평계곡이라 불렀다. 대원사 계곡에서 조금 이동하다 보면 가을 단풍에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지정된 밤머리 재가 위치해있다. 특히 가을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대원사는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밤밭 골에서 치밭목 산장과 하봉, 중봉을 거쳐 천왕봉으로 오르는 유평리 코스는 걸어서 약 5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대원사 계곡물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중봉과 하봉을 거쳐 쑥밭재 새재 왕등재 밤머리재 웅석봉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곳곳에서 발원해 12㎞를 이르는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린다. 신밭골과 조개골 밤밭골로 모여든 계류는 새재와 외곡마을을 지나면서 비구니 참선도량인 대원사가 있는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에서부터 큰물을 이룬다.

◆우리나라 최초 인공림 함양상림공원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손꼽히는 함양상림공원은 알록달록한 붉은 낙엽으로 치장했다. 연인이 손을 잡고 걸으면 한 폭의 그림이다. 산책하기에도 아주 좋다. 함양 상림공원은 신라 진성왕때 최치원이 홍수방지를 위해 상림에서 하림까지 둑을 쌓아 물길을 돌리고 나무를 심어 조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다. 사시사철 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9~10월경에는 상림숲에 심어 놓은 30만 그루의 석산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산세가 아름다운 거제 북병산

옛날 정감록 비결에 구천계곡의 물이 역류해 삼거리 고개를 넘을 때 태평 시절이 온다는 말이 있다. 물이 역류한다는 것은 천지개벽이 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로 여겼다. 그러나 이곳에 댐이 세워지고 그 물이 삼거리 고개를 넘고 또 북명산 터널을 통해 옥포·장승포로 넘어가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칠백리 해안선에 어우러져 온화한 기후와 깨끗한 공기의 관광도시 거제는 정감록 비결에 따라 복 받은 땅이다. 거제 북병산 구천댐은 1986년도에 준공됐다. 이곳은 대우·삼성 조선의 공업용수와 주민의 식수를 위해 만들어졌다. 계룡산 줄기가 아홉 마리의 용이 서리서리 감겨 한곳에 모인 곳 구천계곡. 산세가 아름답고 물이 맑고 깨끗해 댐이 생기기 전에는 관광지로 널리 알려졌다.

경상남도 합천 해인사 소리길 단풍(위), 합천 해인사 홍류동(소리길)의 秋景(왼쪽), 함양군 상림공원(오른쪽).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8.9.27
경상남도 합천 해인사 소리길 단풍(위), 합천 해인사 홍류동(소리길)의 秋景(왼쪽), 함양군 상림공원(오른쪽). (제공: 경남도) ⓒ천지일보 2018.9.27

◆하동 쌍계사

고운 최치원이 새긴 석문 다리를 건너 조금 오르면 큰 바위 두 개와 장승 두 개가 나오는데 바위 위에는 쌍계, 석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 석문은 고운 최치원이 지팡이로 새긴 것이라고 하는 전설이 있다. 사시 사철 기이한 경관을 뽐낸다. 하동 쌍계사는 조계종 25개 본사 중 하나로 두 갈 래의 계곡이 하나로 만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 성덕왕 21년에 대비·삼법 두 화상께서 당나라에서 육조 스님의 정상을 모시고 와서 지리산 곡 설리(谷雪里) 갈화처(葛花處)에 봉안하라는 꿈의 계시를 받고 범의 인도로 이곳을 찾아 절을 지어 조사를 봉안하고 옥천사라 했다. 이후 문성왕 2년, 진감국사는 선사의 도풍을 양모해 쌍계사라는 사명을 내렸다. 이곳은 고색창연 한 자태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쌍계사는 국보 1점, 보물 6점의 지정문화재와 일주문, 천왕상, 정상탑, 사천왕수 등 수많은 문화유산과 칠불암, 국사암, 불일암 등 부속 암자가 있어 산 속 정취를 느끼며 마음의 휴식을 가져보자.

◆등산코스 관광지 양산 명산 천성산

당나라에서 건너온 1000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해 모두 성인이 되게 했다고 하는 천성산. 양산의 최고 명산인 천성산은 해발 922m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절경을 이룬다. 특히 화엄 늪과 밀밭 늪은 희귀한 꽃과 식물, 끈끈이주걱 등 곤충들의 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생태계의 보고다. 가을이면 긴 억새가 온 산을 뒤덮어 환상의 등산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경상남도 가을 명소에는 자연에서 휴식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최적의 관광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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