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청구액도 4년간 304억원에 달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환불대상을 찾지 못해 소멸되는 모바일상품권이 내년 94억원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4년간 미사용 상품권 액수도 304억원에 달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모바일상품권 구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5개사의 모바일상품권 미청구액은 304억원을 넘어섰다. 미청구액은 계정이 없거나 탈퇴 등으로 환불권자를 확인할 수 없어 환불이 불가한 금액을 말한다.

업체별로 보면 SK플래닛(기프티콘)이 17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카카오(선물하기) 72억원, KT엠하우스(기프티쇼) 30억원, 원큐브마케팅(기프팅) 19억원, SPC클라우드(해피콘) 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선물하기는 미청구액이 2014년 11억원에서 지난해 21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고 SPC클라우드 해피콘도 같은 기간 9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SK플래닛 기프티콘은 2014년 61억원에서 지난해 39억원으로 줄었고 KT엠하우스 기프티쇼는 8억원에서 6억원으로, 원큐브마케팅 기프팅은 11억원에서 2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공정거래위원회 ‘신유형 상품권 표준약관’ 제8조에 따라 5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상품권은 소멸된다. 구매한 날짜로부터 5년이 지나면 상법상 상사채권소멸시효가 완성돼 5년 전 모바일상품권을 구매한 이용자들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 업체는 이에 해당하는 상품권은 환불해주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소멸되는 액수는 94억원에 달한다.

박 의원은 “소멸시효 전 고객들이 환불을 받아 갈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소멸시효를 넘긴 미환급금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지원 등 사회공헌에 활용될 수 있도록 업체 측의 적극적인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바일상품권 거래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2969억원에서 2017년 1조 420어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주요 5사의 총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중 모바일상품권 시장 1위인 카카오 선물하기는 지난해 거래액이 8270억원으로 총 거래액의 80%가량의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의 올해 거래액은 상반기에만 5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단일회사 기준 최초로 연거래량 1조원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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