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당 고위층의 대대적 개편이 예상되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임시 전당대회)가 28일 오전 평양에서 열린 것으로 보인다.

44년만에 소집된 이번 당 대표자회는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셋째 아들 김정은에게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해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한 다음 날 열려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8일 오전 10시 현재 당 대표자회 개최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으나, 전날에는 당 대표자회에 참가할 대표자들이 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 참배했다고 전해 회의 개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북한은 또 지난 21일 당 대표자회 준비위원회 명의로 "조선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가 28일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고 발표, 당초 `9월 상순'으로 잡혔던 회의 일정이 연기됐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당 대표자회에서 후계자 김정은은 당의 최고위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비서국 조직담당 비서 같은 핵심 요직에 임명될 가능성이 높으며, 김정일 위원장도 1997년에 오른 당 총비서직에 재추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당대회가 열렸던 1980년 당시 당 정치국에는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비롯해 모두 5명의 상무위원이 있었으나 현재는 김정일 위원장 혼자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 같은 기간 정치국 위원은 14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모두 10명이던 비서국 비서도 현재는 김기남(선전 담당), 전병호(군수〃), 최태복(국제ㆍ교육〃), 김국태(간부〃) 4명만 남았다.

이와 관련,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통하는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을 비롯해, 전날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은 김경희(김정일 위원장 여동생.당 경공업부장), 최룡해(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김경옥(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3명과 군부의 실력자인 오극렬(국방위 부위원장), 김영춘(국방위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 등이 어떤 자리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핵 문제나 개혁개방 정책과 관련해 새로운 정책 노선이 나올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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