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염·폭우로 과일·채솟값 폭등… 농민·소비자 ‘아우성’
[현장] 폭염·폭우로 과일·채솟값 폭등… 농민·소비자 ‘아우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일보 김천=원민음 기자] 지난 14일 김천 평화시장에 있는 한 과일가게의 모습. 오른 과일 가격에 손님이 그냥 지나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5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지난 14일 김천 평화시장에 있는 한 과일가게의 모습. 오른 과일 가격에 손님이 그냥 지나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5

폭염으로 피해액 114억 달해

사과·콩·포도·복숭아 피해 커

“논·밭 갈 때마다 한 숨 나와”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올 여름 폭염·폭우 등 기후 이상으로 농사를 다 망쳤어요. 추석 앞두고 연휴 선물로 내놓을 과일도 없습니다.”

14일 구미에서 농사를 짓는 강모(70대, 여)씨의 말이다. 강씨는 추석을 앞두고 수확하면서 논과 밭에 갈 때마다 한숨이 먼저 나온다고 말했다.

올해 초 이상저온과 여름동안 한 달 이상 지속된 폭염 및 급작스런 호우로 전례 없는 농작물 피해가 났기 때문이다. 특히 구미는 48일간 폭염이 지속돼 더운 지역으로 분류됐다.

지난 13일 경상북도가 지난 6월부터 지난 5일까지 폭염피해를 집계한 결과 경북에 농작물은 4608㏊에 피해액만 약 114억 7000만원으로 사과와 콩, 포도, 복숭아 등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또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을 지나 수확의 결실을 맺어야 할 시기에 난데없이 들이닥친 태풍과 폭우로 수확할 열매를 대부분 못쓰게 된 것이다.

강씨는 “지난번에도 그랬지만 이렇게 되면 폭염이라도 버텨낸 과일들을 수확해야 하는데 태풍이랑 폭우 때문에 떨어져 과일이 전부다 썩는다”면서 “올해는 수확량이 많이 줄었고 품질도 떨어져 결국 과일 가격이 올랐다. 농민이든 소비자든 전부 힘들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폭염이 지속되는 10일 오후 구미시 도개면 신곡리에서 폭염 피해를 입은 농작물 모습.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 구미=원민음 기자] 폭염이 지속되는 10일 오후 구미시 도개면 신곡리에서 폭염 피해를 입은 농작물 모습.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 2018.8.10

같은 지역에서 농사를 하는 농민인 이모(65, 남)씨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씨는 “기후가 냉랭했다가 갑자기 폭염이 찾아오고 이후 비까지 오니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며 “원래 시기보다 앞당겨 수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그는 “과일들이 작더라도 미리 수확해서 파는 것이 낫다”며 “예전에 비해 파는 박스마다 손해를 보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니 채소 값이 오른데 이어 추석을 앞두고 과일 가격까지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가격전망 자료에 따르면 사과와 배 단감 복숭아 등이 모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올해 이상기후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천 시장에서 과일 장사를 하고 있는 김분숙(50대, 여, 김천시 황금동)씨는 “원래 같았으면 지금 과일을 사러 오는데 가격이 오르고 품질도 낮아져 손님들이 많지 않다”면서 “사과와 감 등이 들어올 때 거의 2배의 가격이 되니 판매가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구미= 원민음 기자] 지난 14일 김천 평화시장 과일가게에서 한 손님이 과일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5
[천지일보 구미= 원민음 기자] 지난 14일 김천 평화시장 과일가게에서 한 손님이 과일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5

대형마트도 전통시장과 사정은 비슷했다. 할인마트를 운영하는 박우정(50대, 여, 김천시 황금동)씨는 “봄에는 춥고 여름은 폭염이고 태풍과 장마가 연달아 오니 농작물 전체의 피해가 컸다”면서 “전체적으로 오른 과일과 채소 가격에 놀라 손님들이 가격만 물어보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천의 한 대형마트에는 과일 세트 상자가 줄지어 진열해 있었지만 명절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과일을 보고도 지나가는 일이 많았다. 상품의 높은 가격과 품질이 떨어짐으로 인해 선뜻 카트에 담지는 못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추석 성수기 사과와 배 등 과일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과일 품질 악화로 인해 가격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활용해 추석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에 비해 1.4배 늘려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대책기간을 늘려 지난 3일부터 오는 21일 까지 확대해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마상국 2018-09-15 19:21:09
언제는 안그랬나. 해년마다 명절이 돌아올때쯤 뭐해서 흉년이고 폭등이라켔는데 새삼 울상이랴.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