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매맷값 약세와 전세값 강세로 인해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2005년 4분기 이후 39.7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전세가 비중… 서울 5년, 경기 4년 만에 최고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전셋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 2005년 4분기 이후 거의 5년 만에 최고치다.

부동산 포털사이트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8.29 대책 발표 후 0.28% 올랐고 신도시(0.14%)와 수도권(0.49%)도 상승하면서 전국적으로 0.33%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입주 공급량이 집중되면서 역전세난을 빚었던 경기도 광명‧용인‧파주 등도 오히려 서울의 수요자들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전셋값이 각각 1.78%, 0.59%, 0.21%씩 상승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 매매가격 하락을 걱정하던 목소리가 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로 변해가고 있다.

이같이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이달 현재 서울 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약 5년 전 4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39.77%로 나타났다.

경기도 또한 이 비중이 43.46%를 나타내며 2006년 1분기에 43.99%를 기록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전셋값은 오히려 강세를 보인 게 전세가 비중을 빠르게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세가 비중이 50~60% 수준을 웃돌다가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2006년 40% 아래까지 내려갔다.

이후 다시 반등하며 최근 경기도에서는 평택과 안성‧오산‧수원 등이 50%를 웃돌았고 서울의 서대문구와 동대문구, 관악구 등도 40%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서대문구가 49.94%로 전세가 비중이 가장 높았고 동대문구(47.63%)와 관악구(47.55%), 중랑구(47.03%)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평택시가 가장 높은 55.98%로 조사됐고 안성(51.59%), 오산(51.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한편 집값이 비교적 비싼 서울 용산(32.63%)과 강남(33.62%), 강동(34.32%) 등은 원체 집값이 비싸 전세가 비중이 30%대로 낮았고 경기도 과천‧파주‧양주 등도 30%대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셋값 강세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 또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동산 시장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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