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가짜뉴스와 개신교’를 주제로 이야기 마당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4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가짜뉴스와 개신교’를 주제로 이야기 마당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9.14

NCCK 언론위 ‘가짜뉴스와 개신교’ 이야기 마당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사례1. 한때 ‘무슬림이 기독교인들을 화형 시킨 사진’이라면서 사진 한 장이 유포됐다. 알고보니 이는 아프리카 국가에서 유조차 폭발로 불에 타죽은 시신 사진이었다.

#사례2. 온라인에는 ‘기독교인으로 순교당하면서 의연하게 웃고 있는 사진’이라며 기독교인 들 사이에 한 사진이 나돌았다. 그러나 이 사진 속 인물은 아랍권에서 성폭행으로 공개 처형당하는 중이었다.

#사례3. ‘이슬람권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눈과 입에 바느질 당한 소녀 사진’이라는 사진이 기독교인 사이에 퍼지기도 했다. 사실은 얼굴 피부를 바느질한 것처럼 연출한 일본인의 사진이었다.

#사례4. 홍혜선 전도사는 2014년 12월 14일 새벽 4시반, 북한이 땅굴을 통해 남침한다고 예언했다. 그러나 당일 날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한 기자가 이유를 물으니 홍 전도사는 이미 전쟁은 일어났지만,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개신교발 가짜뉴스가 공공연하게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개신교 내에서 이에 대해 문제를 삼고 진짜뉴스를 찾으려는 노력은 희미하다. 이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가짜뉴스와 개신교’를 주제로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청어람 ARMC 양희송 대표는 ‘기독교발 가짜 뉴스의 실상과 문제’를 주제로 이 같은 사례들을 발표했다. 양 대표는 가짜 뉴스의 유형들로 ▲전적인 조작 ▲내용 왜곡 ▲침소봉대 ▲근거 없는 혐오의 투사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오랜 시간 관찰을 통해 잠정적으로 갖게 된 결과, 가짜뉴스 배후에는 조직적 배후가 존재한다”며 이슬람이나 동성애 등 특정 집단에 대한 공포감을 주기 위해서 생산된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양 대표는 가짜 뉴스가 교회에 퍼지게 되면서 반동성애운동 등으로 일부 그룹들의 과잉대표 상황이 증가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사고의 형성을 가로막고 극단적 주장의 지분이 과대하게 관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 외부의 극우운동과 결합함으로써 개신교의 사회적 평판이 심각하게 하락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는 가짜뉴스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언론과 인터넷 기업, 시민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뉴스 수용 과정에서 분별력을 키우는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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