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해 강진경찰서 수사과장이 6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6
[천지일보 강진=김미정 기자]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해 강진경찰서 수사과장이  지난 7월 6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6

피의자 물건서 피해자 DNA 발견

피의자 숨져 ‘공소권 없음’ 의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강진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이 아빠 친구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렸다.

전남 강진경찰서는 11일 숨진 피의자 김모(51)씨를 이번 주 중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범행 전후 동선과 김씨가 범행도구와 약물을 미리 준비한 점을 바탕으로 김씨의 단독·계획범죄로 판단했다.

사인은 질식사 가능성이 크다는 법의학자 소견이 나왔다. 시신이 부패한 상태로 발견돼 성폭행이나 폭행 흔적을 확인할 수 없었고 흉기가 사용된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성적인 목적이 의심된다는 전문가 소견이 있었지만 정확한 동기와 살해 수법, 사인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두 달여 간 프로파일러를 비롯해 법의학자, 심리 전문가 자문을 받아 김씨의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조사했다.

김씨의 유년시절 동창 등을 상대로 성장 배경과 성향을 조사했지만 구체적인 동기를 파악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김씨가 전남의 다른 실종 사건이나 미성년자 대상 범죄 등에 추가로 연루된 정황은 없으며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숨진 A(16)양의 SNS 기록과 주변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일주일 전인 지난 6월 9일 오후 학교 근처에서 A양을 만나 아르바이트를 제안을 했다.

김씨는 A양에게 우연히 마주친 것처럼 행동했지만 경찰은 일부러 접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양 학교 위치가 중심가가 아니고 김씨의 평소 동선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범행 당일인 6월 16일 김씨와 A양이 만나는 것을 직접 본 사람은 없없다. 다만 A양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와 CCTV, 블랙박스 등으로 확인된 김씨 승용차 동선과 유사했다.

또 김씨가 차량에 보관했던 낫자루와 집에 둔 전기이발기에서 A양의 DNA가 발견됐고 김씨가 집에서 태운 탄화물 분석 결과 A양의 옷가지·손가방 등과 동일한 종류임이 확인됐다.

경찰은 낫에서 혈흔이 발견되지는 않아 흉기로 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김씨가 A양의 머리카락을 이발기로 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양에게서 검출된 수면유도제는 김씨가 범행 이틀 전인 6월 14일 병원에서 처방받아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은 6월 16일 오후 친구에게 아르바이트 소개로 아빠 친구를 만나 이동한다는 SNS 메시지를 남긴 뒤 소식이 끊겼다가 실종 8일 만인 6월 24일 오후 매봉산 7∼8부 능선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김씨는 A양 실종 당일 A양 가족이 집에 찾아오자 달아났으며 다음날인 6월 17일 오전 집 인근 공사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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