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내의 청와대 청원글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18.9.9
남편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아내의 청와대 청원글 (출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천지일보 2018.9.9

“같은 여자로서 이해 안 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남편이 한 여성을 성추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법정 구속된 것이 억울하다며 호소한 아내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20만건이 넘는 동의가 달렸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후 9시 10분을 기준으로 23만 8096건의 동의가 달렸다.

해당 게시글에서 청원자는 “제 남편이자 8살 된 아들의 아빠가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던 제 남편이 성추행범으로 (몰렸다)”며 “제발 그렇게 되지 않게 많이 알려주고, 재조사 하게 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적인 문제는 남자가 너무 불리하게 되어있는 우리나라 법, 그 법에 저희 남편이 제발 악용되지 않게 억울함을 조금 풀어달라”고 했다.

청원자의 글에 따르면 남편 A씨는 지난해 11월 식당으로 들어가는 순간 한 여성과 부딪혔다. 이 여성은 A씨가 본인의 엉덩이를 만졌다며 경찰을 불렀고, A씨는 검찰에 송치 돼 재판을 받았다.

여성은 A씨에게 합의금으로 1000만원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A씨는 “법정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며 거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에게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청원자는 이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며 “요즘 미투(Me Too)니 뭐니 해서, 성적인 문제에 아주 조심스럽고 심각한일인 것을 잘 안다”면서도 “같은 여자로서 아무리 그 여자의 입장을 이해해보려 해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람 한 명 성추행범을 만드는 것이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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