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창간9주년 기획] ‘이웃종교 화합운동’ 한계 극복할 진짜 종교화합은?
[천지일보 창간9주년 기획] ‘이웃종교 화합운동’ 한계 극복할 진짜 종교화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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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KCRP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떡 커팅과 건배로 축하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 2018.9.3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KCRP 창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떡 커팅과 건배로 축하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 2018.9.3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는 우리나라는 종교 간 화합과 연합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는 몇 안 되는 나라다. 전 세계적으로 민족‧종교적 이유로 갈등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 종교화합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다. 몇 년 전에는 유엔과 미국 등에서도 종교 화합과 연합운동을 배우려는 발길도 있었다. 하지만 세계적 모범으로 자리잡기엔 갈길이 멀다. 본지는 창간 9주년을 맞아 한국종교계 화합‧연합운동의 한계점과 대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대화기구

KCRP‧종지협‧URI 있지만

‘정치성‧이해관계’의 한계

풀뿌리 단위 대화기구 要

[천지일보=강수경·박준성 기자] 한국 종교계를 대표하며 종교 간 교류와 연합 활동을 전개하는 연합기구로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한국종교연합(URI-Korea)’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7개 종단 협의체들은 해마다 이웃종교스테이(KCRP), 이웃종교체험성지순례(종지협), 평화포럼·다문화가족캠프·세계청년캠프(URI-Korea)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열어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명목으로 종교화합과 교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도 KCRP 주관으로 열린 이웃종교스테이가 지난 7월 27~29일 유교‧천도교, 2차는 8월 3~5일 개신교‧원불교‧천주교, 3차 8월 10~12일 불교‧민족종교에서 열렸다. 이는 UN이 2010년 10월 매년 2월 첫째 주를 ‘세계종교화합주간’으로 선포한 총회결의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에 동참하기 위한 일환으로 정부 지원 하에 진행하고 있다.

종지협도 종단 대표들이 직접 이웃종교와 그 문화 역사를 탐방하며 이해를 높인다며 올해 이웃종교 체험성지순례를 떠났다. 종교지도자들은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일대(6월 16~22일)를 돌았다.

순례 후 종지협 공동대표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순례를 하는 동안 이심전심으로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웃종교에 어떤 문제가 있다면 우리 공통의 문제로 안고 갈 수 있는 이해의 폭도 넓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성지순례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종교연합도 매년 우리나라에 사는 다문화가족을 초대해 한국 전통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청소년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청소년들도 초청해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고, 이웃종교 체험 캠프를 연다. 올해도 지난 8월 10~11일 충남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제14차 세계청년종교문화캠프가 진행됐다.

이처럼 굵직하게 주요 종단을 중심으로 연합기구가 매년 활동을 펼치며 이웃종교화합운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데 이견은 없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으로 이웃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혀졌다는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설문 조사가 나온 적은 없다.

‘레페스(REPES: Religion and Peace Studies)포럼’이 지난해 1월11일 서울 성북구 씨튼영성센터에서 제1회 레페스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3
‘레페스(REPES: Religion and Peace Studies)포럼’이 지난해 1월11일 서울 성북구 씨튼영성센터에서 제1회 레페스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18.9.3

일각에서는 도리어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주요 종단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연합기구의 종교활동이 이슬람 등 소수 종단을 소외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다. 또 정부 재원을 바탕으로 매년 으레껏 치러지는 종교연합단체들의 활동에 대한 실효성과 순수성도 지적된다. 보다 본질적인 종교 간 대화를 통한 화합‧연합 운동이 필요하다는 비판이다.

이찬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는 “여러 종교들이 더 많이 대화에 참여하고 그래서 공통의 분모를 만들어가는 작업이야 너무도 중요하다”면서도 “종단차원으로 들어가면 정치성, 종단의 이해관계와 얽힌 사례들이 많아서 대표성은 있어보이지만 실속은 없다. 좀 더 아래 풀뿌리 단위로 내려간 종교 간 대화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또 이 교수는 단순히 종교인들만의 대화가 아니라 지역 문제, 국가 사회적 현안 문제와 생활 속에서의 문제를 같이 풀어가고 같이 공감대를 찾아가고 서로 이해하는 방식의 대화운동이 확장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저마다 자기 자리(종교화합활동 기구)에서 진정성을 보이면 사람들이 진정성을 알아주고, 더 종교적이고 그게 더 진리에 가깝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불교 개신교 천주교 평신도들이 원효 탄신 1400년,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감하며 종교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비판하며 종교개혁을 선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추진공동연대(가칭)’가 2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 선언문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정배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계승해 각기 믿음은 다르지만 한 목소리로 한국 종교의 개혁을 천명한다”며 “이 선언이 교단의 온갖 구조적 병폐, 제도적 모순과 적폐를 청산하고 이 땅을 예수님과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의 빛으로 충만하고 이타행의 향기로 가득한 나라와 정토로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각 종교 평신도들로 구성된 공동연대는 종교개혁 선언문을 발표했고, 종교투명성감시센터 창립 발기문도 함께 선포했다. ⓒ천지일보 2017.12.28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불교 개신교 천주교 평신도들이 원효 탄신 1400년,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마감하며 종교 지도자들의 리더십을 비판하며 종교개혁을 선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추진공동연대(가칭)’가 2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 선언문 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정배 공동대표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계승해 각기 믿음은 다르지만 한 목소리로 한국 종교의 개혁을 천명한다”며 “이 선언이 교단의 온갖 구조적 병폐, 제도적 모순과 적폐를 청산하고 이 땅을 예수님과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의 빛으로 충만하고 이타행의 향기로 가득한 나라와 정토로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각 종교 평신도들로 구성된 공동연대는 종교개혁 선언문을 발표했고, 종교투명성감시센터 창립 발기문도 함께 선포했다. ⓒ천지일보 2017.12.28

◆종교계 ‘풀뿌리’ 기구가 대안

한국 종교계에서는 정부의 지원 재원을 동력으로 활동하는 종교 간 대화 단체가 갖는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시도되는 노력이 여러 각도에서 관찰된다.

먼저 지난해 12월 말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추진공동연대(가칭, 공동대표 박광서, 이정배, 김유철)’가 ‘불교‧개신교‧천주교 종교개혁 선언문’을 선포하고 종교개혁운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외부 지원없이 자발적으로 종교 간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3.1운동이 우리 민족의 저항운동인 것과 동시에 한국 종교 간 대화의 효시가 됐다는 데 큰 의미를 둔다.

또 각 종교의 교리적인 공통점을 찾고자 시도되는 활동도 있다.

종교 평화를 위한 토론 모임인 ‘레페스(REPES: Religion and Peace Studies)포럼’이다. 종교계 포교나 사회적 사안에서 극명하게 대립하는 각 종교의 교리에서 다름이 아닌 같음을 찾고자 대화하는 모임이다. 불교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등 종교 및 평화 연구자들 모여 각 종교의 교리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눈다. 열린 토의 내용은 책으로 발간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도 보인다.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Heavenly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의 종교연합사무실이다. HWPL은 유엔 공보국에 등재된 비정부기구(NGO)로 종교연합사무실은 운동을 펼쳐 현재 126여개국에 218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종교연합사무실은 경서 비교 모임을 통해 각 경서에 담겨있는 공통 가치를 논의하고 종교 간 평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같은 모임들은 정부 지원 없이 종교계의 자발적인 헌신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기존 종교연합운동과는 차별되는 풀뿌리 운동으로 종교 대화운동의 대안제로 평가되고 있다.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성남 종교연합사무실이 지난 3일 종교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제2회 경서 비교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공: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천지일보 2018.7.3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성남 종교연합사무실이 지난 3일 종교를 하나로 모으기 위한 ‘제2회 경서 비교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제공: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천지일보 201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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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핳하 2018-09-05 00:23:02
종교끼리 서로 안싸우고 이렇게 서로 맞춰가는 부분이 되게 좋은거같아요~! ㅎ 잘되길 응원합니다!!

주아 2018-09-04 13:02:09
다양한 종교가 화합하려는 시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다른 비슷한 시도를 하는 단체들끼리 연합해서 소수종교가 배척되지않는 지속적이고 올바른 화합의 장이 열려나가면 좋겠네요~

유재원 2018-09-04 12:52:07
교리가 다르다고 싸우기 이전에 어떤 교리가 맞는지 어떤 교리가 성경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체원 2018-09-04 12:48:17
서로의 교리가 다르다며 싸우는 건 아닌거 같습니다.

또띠아 2018-09-04 12:39:52
말로만 하는 평화가 아니라 정말 무언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이런일이 있는것을 보니 눈앞에 머지않은듯 싶기도하네요 서로싸우지 않는 세계가 오기를 바랍니다...